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복지부·메르스 공직 20년 내공…"정무적 지혜 필요"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본부장 공직 스토리
여의사 출신으로 첫 질병관리본부 수장에 오른 정은경 본부장.
그의 공직 입문기는 경기도 양주군에서 시작된다.
정은경 본부장(52, 예방의학과 박사)은 서울의대 졸업(1989년)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취득 후 경기도 양주군보건소 진료의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광주 태생의 순박한 여의사가 개원의도 봉직의도 아닌 보건소 진료의사를 선택한 것을 보면 검소하고 소박한 그의 성격이 묻어난다.
그러던 중 선배의사의 꼬임(?)에 넘어가 공직에 입문한다.
정은경 본부장의 출발점은 공교롭게 질병관리본부다.
1998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보건연구관(현 보건사무관)으로 시작한 그는 당시 홍역을 비롯한 각종 감염병 발생 때마다 방역 전담부서인 역학담당관에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정은경 본부장의 치열한 공직생활은 서기관 승진 후 복지부 본부로 이동하면서 본격화됐다.
복지부 혈액장기팀장 임명 후 행정고시 출신과 비고시(7급, 9급 공무원 시험) 출신 틈에서 질병관리본부와 다른 관료사회를 경험한다.
그는 질병정책과장과 보건산업기술과장, 응급의료과장 등을 거치며 내부에서 전문성과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보건산업기술과장 시절에는 연구중심병원 선정 밑그림을 그리며 병원계 주목을 받았으며, 응급의료과장 시절에는 의료계 반발을 불러온 당직전문의 비상진료체계(on-call) 시행 관련 응급의료기관 행정처분 3개월 유예로 위기를 돌파하는 강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인생에서 또 다른 위기는 메르스 사태이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 복귀 이후 국장 승진으로 질병예방센터장 활동 중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졌다.
정은경 본부장은 실무반장을 맡아 총괄반장인 권덕철 차관(당시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보좌하며 시시각각 달라지는 메르스 환자 발생과 확진자, 경유기관 등을 일일 브리핑했다.
당시 방역활동에 투입된 의사 공무원들과 상황실에 투입된 공무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수척해진 모습으로 며칠을 제외하곤 언론 브리핑을 연일 강행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종식 후 돌아온 결과는 '정직'이라는 감사원 징계처분 주문서.
질본장 '해임'을 비롯해 공공보건정책관 '정직' 등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의사 출신 공무원 대다수가 중징계 처분 대상에서, 인사혁신처 징계심의위원회 소명 이후 대부분 한 단계 낮은 처분을 받았다.
정은경 본부장도 정직에서 '감봉'으로 경감됐다.
그는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외부에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긴급상황센터장 업무에 매진했다.
동료 공무원들은 메르스 사태가 정은경 본부장을 오히려 강하게 만들었다는 시각이다.
당시 기자와 만나 심경을 묻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 열심히 내 할일을 할 뿐이다"라며 전과 다른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온화한 미소와 나서지 않은 성격인 그가 이제 대한민국 방역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등극했다.
서울대병원 이종구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질병관리본부가 차관급으로 격상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부여받았다고 하지만 국무회의도 참석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진정한 독립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청’으로 분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구 교수는 "신임 정은경 본부장을 믿는다. 기존 공직과 전혀 다른 경험과 마주할 것"이라고 전하고 "소신을 갖고 추진하되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을 조율하는 정무적 소양을 발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취임사에서 "새정부의 공약사항인 질병관리본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역별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여러분의 소중한 길에 끝까지 함께 가는 동료가 되겠다"며 혼신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의사 출신으로 첫 질병관리본부 수장에 오른 정은경 본부장.
그의 공직 입문기는 경기도 양주군에서 시작된다.
정은경 본부장(52, 예방의학과 박사)은 서울의대 졸업(1989년)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취득 후 경기도 양주군보건소 진료의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광주 태생의 순박한 여의사가 개원의도 봉직의도 아닌 보건소 진료의사를 선택한 것을 보면 검소하고 소박한 그의 성격이 묻어난다.
그러던 중 선배의사의 꼬임(?)에 넘어가 공직에 입문한다.
정은경 본부장의 출발점은 공교롭게 질병관리본부다.
1998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보건연구관(현 보건사무관)으로 시작한 그는 당시 홍역을 비롯한 각종 감염병 발생 때마다 방역 전담부서인 역학담당관에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정은경 본부장의 치열한 공직생활은 서기관 승진 후 복지부 본부로 이동하면서 본격화됐다.
복지부 혈액장기팀장 임명 후 행정고시 출신과 비고시(7급, 9급 공무원 시험) 출신 틈에서 질병관리본부와 다른 관료사회를 경험한다.
그는 질병정책과장과 보건산업기술과장, 응급의료과장 등을 거치며 내부에서 전문성과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보건산업기술과장 시절에는 연구중심병원 선정 밑그림을 그리며 병원계 주목을 받았으며, 응급의료과장 시절에는 의료계 반발을 불러온 당직전문의 비상진료체계(on-call) 시행 관련 응급의료기관 행정처분 3개월 유예로 위기를 돌파하는 강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인생에서 또 다른 위기는 메르스 사태이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 복귀 이후 국장 승진으로 질병예방센터장 활동 중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졌다.
정은경 본부장은 실무반장을 맡아 총괄반장인 권덕철 차관(당시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보좌하며 시시각각 달라지는 메르스 환자 발생과 확진자, 경유기관 등을 일일 브리핑했다.
당시 방역활동에 투입된 의사 공무원들과 상황실에 투입된 공무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수척해진 모습으로 며칠을 제외하곤 언론 브리핑을 연일 강행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종식 후 돌아온 결과는 '정직'이라는 감사원 징계처분 주문서.
질본장 '해임'을 비롯해 공공보건정책관 '정직' 등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의사 출신 공무원 대다수가 중징계 처분 대상에서, 인사혁신처 징계심의위원회 소명 이후 대부분 한 단계 낮은 처분을 받았다.
정은경 본부장도 정직에서 '감봉'으로 경감됐다.
그는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외부에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긴급상황센터장 업무에 매진했다.
동료 공무원들은 메르스 사태가 정은경 본부장을 오히려 강하게 만들었다는 시각이다.
당시 기자와 만나 심경을 묻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 열심히 내 할일을 할 뿐이다"라며 전과 다른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온화한 미소와 나서지 않은 성격인 그가 이제 대한민국 방역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등극했다.
서울대병원 이종구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질병관리본부가 차관급으로 격상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부여받았다고 하지만 국무회의도 참석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진정한 독립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청’으로 분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구 교수는 "신임 정은경 본부장을 믿는다. 기존 공직과 전혀 다른 경험과 마주할 것"이라고 전하고 "소신을 갖고 추진하되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을 조율하는 정무적 소양을 발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취임사에서 "새정부의 공약사항인 질병관리본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역별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여러분의 소중한 길에 끝까지 함께 가는 동료가 되겠다"며 혼신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