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80 하향조정 따른 혼선 고려…내년초 국내 개정본 발표까지 유보
"내년 초 국내 고혈압진료지침 개정본이 나오기 전까지는 현행 국내 지침을 따라달라."
고혈압학회는 진료일선에 '수축기혈압 140에 이완기혈압 90 미만'이라는 기존 고혈압진료지침을 따르는 한편, 생활습관 교정에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의 새로운 고혈압진료지침이 진단기준을 '130/80mmHg'로 하향조정한데, 사회적 혼선을 막기 위해 대한고혈압학회가 내놓은 입장이다.
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은 "고혈압의 진단기준을 바꾸는 것은, 사회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나고 미국에서 제시된 기준을 적용하면 30세 이상 한국인 절반 가량이 고혈압으로 분류될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번 미국 지침을 받아들이는 다른 나라 고혈압 학회와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단 고혈압 정의를 당장 바꿀 생각은 없지만, 심혈관질환의 예방적 차원에서 이번 미국 가이드라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반응이다.
목표혈압 기준 변화에 관건은, 고혈압 진단 기준이 내려가면서 고혈압 환자 수가 대폭 늘어나는데 따른 사회적 혼선 문제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미국은 약 3100만명의 인구가 고혈압 환자로 진단되는데 이는 우리나라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2015년 공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근거로 했을 때, 30세 이상 성인 기준 새로이 개정된 목표혈압을 반영하면 약 650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2014년 발표된 대한고혈압학회 치료지침을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초 발표될 가이드라인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위험도에 따른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과 관련해서는) 주요 해외 가이드라인의 변화를 반영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혈압학회 강석민 총무이사는 "진료지침 개정에 따라 일차 의료영역에서 치료제 병용 등을 놓고 고민이 생길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의 경우 당뇨병, 콩팥병, 단백뇨 등의 동반 환자에서는 현재도 130에 80으로 조절 목표를 잡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가이드라인 발표 하루만에 내놓은 국내 학회의 공식 입장 표명은, 미국 진료지침의 대대적인 변화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동반질환 여부에 상관없이 목표혈압 기준을 다소 엄격한 130에 80으로 낮춘 것이다.
특히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는 130/80 이상이면 약물치료 포함 적극적인 혈압조절을 하고, 그 외에는 종전과 같이 140/90 이상에서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차별적 접근법을 추천했다.
조 이사장은 "이번 변화는 고혈압 환자의 진단기준에 따라 치료제 선택에 차등을 두는 등 맞춤형 치료전략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이미 국내 진료지침은 위험도에 따른 고혈압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진단기준을 1기와 2기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이번 미국 지침의 개정 방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엄격한 혈압관리 전략에 배경이 된 SPRINT 임상 결과를 놓고는, 미국 정부 주도의 대규모 연구였다는 점만큼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철저한 혈압조절이 심혈관사건과 사망율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조 이사장은 "단일질환으로 의료비용이 가장 높은 질환이 고혈압이고 전 세계 사망원인의 13%가 고혈압, 수명 단축이 최대 5년까지 줄어든다는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130에 80을 넘는다고 무조건 고혈압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조기에 혈압을 관리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노인 고혈압 환자에 엄격한 목표혈압 조절을 두고도 '판단 유보' 입장이 내려졌다.
강석민 총무이사는 "미국 지침은 노인 고혈압환자에 120/80으로 엄격한 목표혈압치를 내렸지만, 인종적 특징이 다른 국내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실제 국내 진료현장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80~90세 환자도 외래를 많이 찾는데, 이들에 엄격한 혈압관리를 적용하는 것에 어느 정도 혜택이 있는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혈압학회는 진료일선에 '수축기혈압 140에 이완기혈압 90 미만'이라는 기존 고혈압진료지침을 따르는 한편, 생활습관 교정에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의 새로운 고혈압진료지침이 진단기준을 '130/80mmHg'로 하향조정한데, 사회적 혼선을 막기 위해 대한고혈압학회가 내놓은 입장이다.
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은 "고혈압의 진단기준을 바꾸는 것은, 사회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나고 미국에서 제시된 기준을 적용하면 30세 이상 한국인 절반 가량이 고혈압으로 분류될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번 미국 지침을 받아들이는 다른 나라 고혈압 학회와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단 고혈압 정의를 당장 바꿀 생각은 없지만, 심혈관질환의 예방적 차원에서 이번 미국 가이드라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반응이다.
목표혈압 기준 변화에 관건은, 고혈압 진단 기준이 내려가면서 고혈압 환자 수가 대폭 늘어나는데 따른 사회적 혼선 문제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미국은 약 3100만명의 인구가 고혈압 환자로 진단되는데 이는 우리나라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2015년 공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근거로 했을 때, 30세 이상 성인 기준 새로이 개정된 목표혈압을 반영하면 약 650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2014년 발표된 대한고혈압학회 치료지침을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초 발표될 가이드라인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위험도에 따른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과 관련해서는) 주요 해외 가이드라인의 변화를 반영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혈압학회 강석민 총무이사는 "진료지침 개정에 따라 일차 의료영역에서 치료제 병용 등을 놓고 고민이 생길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의 경우 당뇨병, 콩팥병, 단백뇨 등의 동반 환자에서는 현재도 130에 80으로 조절 목표를 잡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가이드라인 발표 하루만에 내놓은 국내 학회의 공식 입장 표명은, 미국 진료지침의 대대적인 변화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동반질환 여부에 상관없이 목표혈압 기준을 다소 엄격한 130에 80으로 낮춘 것이다.
특히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는 130/80 이상이면 약물치료 포함 적극적인 혈압조절을 하고, 그 외에는 종전과 같이 140/90 이상에서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차별적 접근법을 추천했다.
조 이사장은 "이번 변화는 고혈압 환자의 진단기준에 따라 치료제 선택에 차등을 두는 등 맞춤형 치료전략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이미 국내 진료지침은 위험도에 따른 고혈압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진단기준을 1기와 2기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이번 미국 지침의 개정 방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엄격한 혈압관리 전략에 배경이 된 SPRINT 임상 결과를 놓고는, 미국 정부 주도의 대규모 연구였다는 점만큼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철저한 혈압조절이 심혈관사건과 사망율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조 이사장은 "단일질환으로 의료비용이 가장 높은 질환이 고혈압이고 전 세계 사망원인의 13%가 고혈압, 수명 단축이 최대 5년까지 줄어든다는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130에 80을 넘는다고 무조건 고혈압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조기에 혈압을 관리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노인 고혈압 환자에 엄격한 목표혈압 조절을 두고도 '판단 유보' 입장이 내려졌다.
강석민 총무이사는 "미국 지침은 노인 고혈압환자에 120/80으로 엄격한 목표혈압치를 내렸지만, 인종적 특징이 다른 국내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실제 국내 진료현장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80~90세 환자도 외래를 많이 찾는데, 이들에 엄격한 혈압관리를 적용하는 것에 어느 정도 혜택이 있는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