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B형간염 1차약 비교…"세계 첫 사례"

원종혁
발행날짜: 2018-10-01 12:00:41
  • 임영석 교수-NECA, 현행 1차약제 테노포비어, 엔테카비어 간암 및 사망 위험 비교 "주요 근거 주목"

국내 연구진이 B형 간염 1차 약제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지를 공개했다.

발표와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암학회지에 실린 이번 결과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 중요한 근거 자료로 주목된다.

이에 따르면, 테노포비어 약제는 간암 및 사망 위험이 엔테카비어 약제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영성, 이하 NECA)은 우리나라에서 약 25만 명이 복용하는 만성 B형 간염 일차치료약제 간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이하 JAMA Oncology)'에 게재 됐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NECA 연구팀이 수행한 '만성 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장기 사용 환자의 약물사용과 합병증 위험도에 대한 비교효과연구' 연구 과제 중 '일차 치료 약물요법' 부분이다.

현재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 두 약제를 일차치료제로 동일하게 권고하는 상황. 하지만 지금껏 실제 임상데이터를 사용해 두 약제간의 효과와 안전성을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NECA는 2017년, 테노포비어 혹은 엔테카비어로 치료받은 환자 2만4156명을 대상으로 최대 5년까지 추적관찰을 진행해 간암 및 사망, 간이식 발생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테노포비어를 복용할 경우 엔테카비어에 비해 간암 발생위험과 사망, 간이식의 위험이 유의하게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노포비어 복용군의 간암 발생 위험은 연간 0.64%(100명당 0.64명)로서 엔테카비어 복용군의 1.06%(100명중 1.06명)에 비해 39% 더 낮았고, 사망/간이식 위험은 23%가 더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다양한 통계학적 분석 방법을 적용했을 때와 간경변증 존재 여부 등으로 세분화한 소그룹 분석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한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근거확인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진료 자료로 재검증한 결과와도 동일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테노포비어 혹은 엔테카비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거의 평생 복용한다는 점에서, 약제복용에 따른 건강영향을 파악한 이번 연구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구책임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미국·유럽·아시아태평양 간학회 및 세계보건기구(WHO)의 만성 B형간염 임상진료지침은 모두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를 일차 치료제로서 우선순위 없이 동일하게 추천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게 더 큰 이득을 제공할 수 있는 일차 치료 약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최초의 근거를 생산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책임자 NECA 고민정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공공자료원인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청구자료와 통계청 사망원인자료의 연계를 통해 B형간염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용한 근거자료를 생산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약품은 임상시험을 거쳐서 승인을 받은 이후에도 실제 임상자료(RWD)를 이용해 그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NECA는 앞으로도 국민건강을 위해 공공데이터를 신중히 활용하여 실제 임상근거(RWE)를 생성함으로써 보건의료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 두 약제 모두 간암 발생위험 및 사망/간이식 위험을 낮추며, 다만 그 위험 감소의 정도에 있어서 테노포비어가 엔테카비어보다 더 우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통해 최초로 테노포비어가 엔테카비어보다 간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나타났으나, 관찰연구의 한계를 고려하여 추후 무작위배정 임상시험(RCT)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연구 보고서 원문은 NECA 홈페이지(www.neca.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