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수술 충격, 국가병원 맞나"…야당 "원장 사퇴하라"

이창진
발행날짜: 2018-10-24 12:17:05
  • 여야, 진상규명과 감사 촉구…정기현 원장 "처참한 심정, 송구스럽다"

간호사 사망과 의료기기 직원의 대리수술 의혹 등 연이은 사건사고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이 여야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여당은 정기현 원장 사과와 보건복지부 감사를, 야당은 정기현 원장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명수)는 24일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에서 의료기기 업체 직원의 대리수술 의혹 등 문제점을 집중 제기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마약류 관리 허술과 대리수술 논란 등 국립중앙의료원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대리수술 의혹은 충격적이다.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정기현 원장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서 발생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의료계의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 보여 국민과 국회에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정 원장은 외부인 수술실 출입 대책 질의에 대해 "영업사원의 수술실 출입 자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면서 "외부인 수술실 출입 전면 중지와 환자 동의 하에 수술실 CCTV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정기현 원장 부임 이후 사건사고가 많다. 자질과 능력없는 코드인사"라고 전제하고 "올해 2월부터 마약류 차량 보관과 간호사 화장실 사망, 대리수술 의혹, 독감백신 불법구매 등이 발생했다. 능력없는 분이 왜 앉아 있느냐. 사톼하세요"라고 자진 퇴임을 촉구했다.

윤일규 의원이 국감장에서 공개한 의료기기 영업사원(점선) 대리수술 의혹 동영상.
김 의원은 "지난 4월 간호사 사망 이후 몇일 만에 복지부 등과 술파티를 벌였다. 그리고 샐프 무릎 사과 사건으로 복지부 과장이 대기 발령됐다. 대통령 측근이고 실세라는 권력을 이용했다"며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정기현 원장은 "의료원에서 일어난 사건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다만, 의원님 말씀 중 사실과 다른 것이 많이 있다"면서 "간호사 사망 후 술자리는 불가피한 면이 있으나 송구스럽다. 저는 현정부의 실세도 아니고 그런 생각도 한 적이 없다"도 해명했다.

의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대리수술 의혹 대응책을 집중 질타했다.

윤일규 의원은 "지난 9월 영업사원 대리수술 의혹 내부감사 결과 위법한 행위가 없다고 결론냈다. 정말 위법 행위가 없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대리수술 의혹 관련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동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업직원이 수술하고 있고 증언도 나왔다. 명백한 위법행위이다"라고 지적하고 "이게 국립중앙의료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대리수술 거듭 사과하고 처참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국감 업무보고 모습.
윤일규 의원은 "외과의사가 아니라도 사진만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결과를 샅샅이 공개하고 관계자를 처벌해야 한다"면서 "복지부는 즉각 국립중앙의료원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국회 상임위 차원의 감사 의결을 요청한다"고 제언했다.

정기현 원장은 "내부 감사 인원과 능력에 한계가 있다. 대리수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처참하다"며 지적에 공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후 국정감사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정상봉 신경외과 과장이 증인으로 출석(윤일규 의원 요청)해 대리수술 의혹 문제를 답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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