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진통 겪는 산과의사회 회원총회 개최 불가피

발행날짜: 2019-03-25 06:00:43
  • 직선제 의사회, 내달 7일 기점 정면돌파 계획 "타협 없다"

수년간 이어진 산부인과의사회의 분열이 어떤 방식으로라도 올해 안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가 정면 돌파를 예고하며 산부인과의사회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 대의원총회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곧바로 회원총회를 열겠다는 의지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김동석 회장은 24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4월 7일 산부인과의사회가 직선제 전환과 통합을 위한 대의원총회를 여는 만큼 이 시점까지 기다린 뒤 곧바로 봉합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다.

김 회장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해 산부인과학회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모두 산부인과의사회가 전향적 자세로 통합을 추진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오는 4월 7일 대의원총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우선 이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총회에서 직선제 회장 선출을 위한 정관 개정이 통과된다면 최선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법원의 판결대로 곧바로 회원 총회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산부인과의사회가 어려운 길을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이미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경기와 경남, 부산, 충북 등 지부 회장들과 회원들을 통해 일정 부분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놓고 있는 상태다.

혹여 산부인과의사회 대의원총회에서 정관 개정이 불발된다면 곧바로 회원총회를 열어 직선제 회장 선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김동석 회장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임원들이 계속해서 공을 대의원총회에 돌리고 있고 대의원들은 기고문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기를 원하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희박한 희망만이 남아있다고 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특히 일부 의사회 임원들은 회원총회 자체가 불발될 것이며 항소, 상고 절차를 통해 총회 자체를 막겠다는 발언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이후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재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있는 이동욱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도 이와 의견을 같이 했다.

의협과 학회까지 통합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회원들에게 피로감을 주지 말고 전향적인 자세로 통합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는 호소다.

이동욱 공동대표는 "이미 의협과 학회도 만약 산부인과의사회가 통합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극단적 대책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상태"라며 "제발 회원들이 회원총회까지 열어 산부인과의사회를 끌어내는 부끄러운 모습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회원들에게 회원총회 개최를 위한 위임장도 상당 부분 받아놓은 상태며 법원에서 이에 대한 허가 결정도 나와있는 만큼 만약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결국 회원들의 힘으로 문제를 종결지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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