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키우자" 의대생 집중케어 프로그램 등장

발행날짜: 2019-05-03 06:00:55
  • 고대의대, 진로‧대인관계 상담하는 '학생행복센터' 운영
    소원수리 프로그램도 운영..."실명이지만 비밀 보장할 것"

현대사회 속 의사는 의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전문가다운 태도와 행동, 윤리의식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인식된다. 혹여 의사가 연루된 범죄나 비윤리적 사건이 발생할 때면 의료계 전체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이 가운데 의사의 첫 걸음인 의대생 때부터 '전인적(全人的) 성장을 돕겠다'는 목표 아래 학업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의학도를 키우기 위해 나선 의과대학이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이다.

고대의대 서보경 학생부학장(안산병원 영상의학과‧사진)은 지난 달 29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학생행복센터'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학생행복센터는 학생들의 학교적응과 자기계발을 돕기 위해 마련한 고대의대가 별도로 운영 중인 학생복지기구로, 의대생들이 학업에 더해 적성에 따른 진로·대인관계 등 마음 속 고민들을 해결하고자 지난 2015년 신설했다.

최근 들어서는 적성검사와 진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고민의 유형을 분석해 개별 의대생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한편, 학생 지도 경험이 많은 교수를 상담 위원으로 위촉해 진행하는 일대일 상담을 전 학년 의대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보경 학생부학장은 "이제는 임상의사만을 꿈꾸고 의대를 진학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임상에서부터 기초과학자 등 많은 길이 새롭게 열렸다. 이 때문에 의대생들도 고민이 많은데 의대에서 이를 상담하고 관리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학생부학장은 최근 의대를 진학하는 학생들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학생행복센터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른바 스카이캐슬이 불러온 변화.

서 학생부학장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았듯이 요즘 (관리를 받아) 공부를 많이 하고 오는 의대생이 정말 많다"며 "이 때문에 집에서 독립하고 싶은 열망이 강한 학생들이 많다. 의대에 도움을 요청해서 보호를 받고 싶어 하는 의대생들을 찾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이영희 학생행복센터 부센터장은 "복지기구 운영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의대생을 키우기 위한 안전장치"라며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정말 스트레스가 많다. 시험 고민에서부터 진로 고민이 겹치는데 학생행복센터가 전문적인 케어를 해주려고 한다"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대의대는 이 같은 학생행복센터 운영을 바탕으로 의대생의 '일탈행위' 방지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했다. '고려의대 명예지킴이 프로그램'이 그 것이다.

‘고대의대 명예지킴이’ 프로그램은 의학도로서 품위와 명예에 어긋나는 행동과 태도를 보이는 학생들과, 동료 또는 상하관계에서 부당행위를 당한 학생이 이를 알릴 수 있는 공식적인 소통창구다.

이에 더해 명예지킴이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나 대학원생, 직원도 어려움을 겪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또는 심각한 권리 침해의 경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서 학생부학장은 "의대는 특히 더 경쟁이 심한 계열이다. 이 때문에 부당한 경험을 했어도 특별히 말할 곳이 없다"며 "실명으로 운영하는 부분은 익명으로 운영될 경우 자칫 고자질처럼 될 수 있다. 실명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책임감도 따르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명 운영으로 자칫 비밀보장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이 점은 보장할 것"이라며 "학생행복세터와 명예지킴이 프로그램으로 사회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의사를 키워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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