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학술팀 최선기자
"하루 종일 문의 전화를 받는다."
앨러간 인공유방 제품의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BIA-ALCL)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자진 회수 명령이 내려진지 한달이 넘었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 원장들은 앨러간 제품 혹은 거친표면 인공유방의 제거 여부를 두고 여전히 환자들로부터 하루 종일 문의 전화를 받는다고까지 표현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 간의 온도차다.
BIA-ALCL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 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식약처는 해당 림프종은 희귀 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는 검사가 필요하지만 예방적 차원의 제거는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결론은 식약처의 자체 판단이 아니다. 식약처는 그간 성형외과, 암센터 전문가, 병리학, 생체재료 전문가들과 총 세 차례 회의를 갖고 예방적 차원의 제거는 권고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앨러간사에 첫 자진 회수 명령을 내린 FDA 역시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술과 마취에 따르는 위험 및 BIA-ALCL 발생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예방적 조치로 얻을 수 있는 혜택보다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 그대로 두는 것의 혜택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
식약처는 인공유방 부작용 예방 안전관리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 보도자료만 5차례 발표했다. 그런데도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바로 환자 설득의 과정이 지나치게 '결론' 중심이었다는 데 있다고 환자들도, 의료진도 입을 모으는 이유다.
모 원장은 "한국에서 BIA-ALCL 실제 사례가 나타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올라갔다"며 "쉽게 말해 내 몸안에 시한폭탄이 있는 건데 그냥 놔 두라고 하면 누가 납득할 수 있겠냐"고 항변했다.
식약처의 공식 대응은 인공유방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발생에 대한 인과관계 및 발생기전이 명확하지 않은 점,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그 의견이 종합되기까지의 과정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식약처가 그간 어떤 회의를 거쳤고, 전문가들이 어떤 의견을 내놓았으며, 해외의 방향은 어떻게, 어떤 기전을 통해 BIA-ALCL이 나타나는지 설명했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조금 더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장면은 발사르탄 오염물 혼입 사태에서도 비슷했다. 환자들은 내가 이 약을 계속 먹어도 되는지, 먹었을 때 발암의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했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도 지금도 식약처는 "이런 저런 조치를 했고, 앞으로 계획은 이렇다" 하는 식의 '결론' 위주의 해명이었다.
만일 본인이 인공유방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식약처의 해명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있을까. 내일 당장 수술한 병원에 전화를 걸지 않았을까. 과연 하루 종일 전화를 거는 환자들을 보고 너무 호들갑을 떤다고 나무랄 수 있을까.
오히려 "식약처에서 이렇게 말하는데 이거 믿을 수 있나요?"라고 묻는 질문이 식약처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답을 알려주고 있는 건 아닐까.
앨러간 인공유방 제품의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BIA-ALCL)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자진 회수 명령이 내려진지 한달이 넘었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 원장들은 앨러간 제품 혹은 거친표면 인공유방의 제거 여부를 두고 여전히 환자들로부터 하루 종일 문의 전화를 받는다고까지 표현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 간의 온도차다.
BIA-ALCL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 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식약처는 해당 림프종은 희귀 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는 검사가 필요하지만 예방적 차원의 제거는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결론은 식약처의 자체 판단이 아니다. 식약처는 그간 성형외과, 암센터 전문가, 병리학, 생체재료 전문가들과 총 세 차례 회의를 갖고 예방적 차원의 제거는 권고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앨러간사에 첫 자진 회수 명령을 내린 FDA 역시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술과 마취에 따르는 위험 및 BIA-ALCL 발생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예방적 조치로 얻을 수 있는 혜택보다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 그대로 두는 것의 혜택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
식약처는 인공유방 부작용 예방 안전관리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 보도자료만 5차례 발표했다. 그런데도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바로 환자 설득의 과정이 지나치게 '결론' 중심이었다는 데 있다고 환자들도, 의료진도 입을 모으는 이유다.
모 원장은 "한국에서 BIA-ALCL 실제 사례가 나타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올라갔다"며 "쉽게 말해 내 몸안에 시한폭탄이 있는 건데 그냥 놔 두라고 하면 누가 납득할 수 있겠냐"고 항변했다.
식약처의 공식 대응은 인공유방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발생에 대한 인과관계 및 발생기전이 명확하지 않은 점,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그 의견이 종합되기까지의 과정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식약처가 그간 어떤 회의를 거쳤고, 전문가들이 어떤 의견을 내놓았으며, 해외의 방향은 어떻게, 어떤 기전을 통해 BIA-ALCL이 나타나는지 설명했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조금 더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장면은 발사르탄 오염물 혼입 사태에서도 비슷했다. 환자들은 내가 이 약을 계속 먹어도 되는지, 먹었을 때 발암의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했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도 지금도 식약처는 "이런 저런 조치를 했고, 앞으로 계획은 이렇다" 하는 식의 '결론' 위주의 해명이었다.
만일 본인이 인공유방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식약처의 해명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있을까. 내일 당장 수술한 병원에 전화를 걸지 않았을까. 과연 하루 종일 전화를 거는 환자들을 보고 너무 호들갑을 떤다고 나무랄 수 있을까.
오히려 "식약처에서 이렇게 말하는데 이거 믿을 수 있나요?"라고 묻는 질문이 식약처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답을 알려주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