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새별
여행을 갈 날이 다가오면서 한국의 날씨도 점점 더 더워지기 시작했다. 베트남의 날씨도 비슷하게 덥겠지만 그래도 내가 있는 이곳 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여행길에 올랐다. 저녁 8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이었는데 불안하게도 오후 3시경에 1시간 정도 연착될 것이라는 공지 문자가 왔다. 이미 공항으로 가는 길이었고 한 시간 정도면 넓은 공항에서 충분히 보낼 수 있는 시간이기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공항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불안한 예감이 자꾸 들었다. 베트남 공항에 도착할 예정 시간이 밤 11시정도였는데 이보다 더 연착이 될 경우 새벽 시간대에 도착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이대로만 잘 도착하기를 바랐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공항 라운지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에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까지의 시간이 지겹지 않았고, 오히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부러 넉넉히 여유시간을 두고 일찍 공항으로 가곤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면 시간이 딱 적절하겠다 싶었는데 아뿔싸, 한 번 더 연착 문자가 온다. 한 시간 더 연착이다. 한 시간 여유는 괜찮은데 예정에 없던 두 시간의 여유가 더 생겨버렸다. 이 참에 평소에 바빠서 못 봤던 영화를 공항 영화관에서 볼까도 싶었지만 영화를 보기에는 약간 애매한 시간대인데다가 여행을 앞두고 괜히 더 피곤해질 것 같아 마음을 접었다. 면세점을 둘러보고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야지 생각을 하며 출국 수속을 마쳤다.
여유를 갖고 라운지로 향했고 미처 하지 못한 식사를 한 후 컴퓨터를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여행 계획을 대략적으로 정리했다. 시간이 좀 남았지만 라운지에서 더 할 만한 일도 이젠 없다 싶어서 게이트 앞으로 갔다. 게이트 앞이 연착 때문인지 승객들의 문의로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항공사 측에서도 계속 어딘가에 전화를 하며 무언가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불안한 예감이 들었지만 더 이상의 연착 없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는데, 더 큰 문제는 탑승한 이후로도 이륙까지 약 한 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항공사 측에서는 계속 도착지의 사정 상 아직 확정이 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출발할 수 없다고 하였다. 승객들은 거듭 되는 연착에 지쳐 이제는 불평을 할 힘도 없는지 포기하고 잠을 자기도 했는데, 필자 역시도 이미 늦은 시간이고 비행기에서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저 가만히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한 시간 남짓 지났을까. 상황이 정리되어 이제 이륙할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안 그래도 저녁 항공편이라 피곤했는데 이제는 밤 시간이 되어 가는 내내 잠을 청했다. 다낭은 약 6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는데, 도착하니 새벽 한 두시 경이었고 호텔에 따로 픽업요청을 하지 않아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미리 다낭에 대해 들은 바로는, 절대 아무 택시나 타면 안 되고 택시의 색이 다양한데, 특정한 색 택시들이 신뢰할 만한 업체이기 때문에 잘 가려서 타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역시나 여러 무리들이 택시를 찾냐고 물어온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만 쉽사리 말하지 못했고, 많고 많은 택시들 중에 믿을 만한 업체라는 택시를 찾아 기사에게 물었다.
“미터기 기준으로 가나요? 아님 정해진 가격이 있나요?”
기사는 내가 예상했듯이 미터기 기준으로 간다고 말했다. 아, 이거다. 미터기 기준으로 가는 택시를 타야 한다고 들었기에 알겠다고 하고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에 올라타니 기사가 미터기를 켰고 나는 안심했다. 그런데 마음 한 켠에 약간의 불안감은 남아있었다. 늘 여행에 가면 설렘도 있지만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있어서일까.
어두운 새벽, 짐은 많고 수많은 택시들 중 이 기사님을 믿고 올라탔다. 나는 무사히 호텔로 갈 수 있을까? 갈 수 있겠지. 속으로 끝없이 되뇌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불안한 예감이 자꾸 들었다. 베트남 공항에 도착할 예정 시간이 밤 11시정도였는데 이보다 더 연착이 될 경우 새벽 시간대에 도착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이대로만 잘 도착하기를 바랐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공항 라운지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에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까지의 시간이 지겹지 않았고, 오히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부러 넉넉히 여유시간을 두고 일찍 공항으로 가곤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면 시간이 딱 적절하겠다 싶었는데 아뿔싸, 한 번 더 연착 문자가 온다. 한 시간 더 연착이다. 한 시간 여유는 괜찮은데 예정에 없던 두 시간의 여유가 더 생겨버렸다. 이 참에 평소에 바빠서 못 봤던 영화를 공항 영화관에서 볼까도 싶었지만 영화를 보기에는 약간 애매한 시간대인데다가 여행을 앞두고 괜히 더 피곤해질 것 같아 마음을 접었다. 면세점을 둘러보고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야지 생각을 하며 출국 수속을 마쳤다.
여유를 갖고 라운지로 향했고 미처 하지 못한 식사를 한 후 컴퓨터를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여행 계획을 대략적으로 정리했다. 시간이 좀 남았지만 라운지에서 더 할 만한 일도 이젠 없다 싶어서 게이트 앞으로 갔다. 게이트 앞이 연착 때문인지 승객들의 문의로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항공사 측에서도 계속 어딘가에 전화를 하며 무언가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불안한 예감이 들었지만 더 이상의 연착 없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는데, 더 큰 문제는 탑승한 이후로도 이륙까지 약 한 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항공사 측에서는 계속 도착지의 사정 상 아직 확정이 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출발할 수 없다고 하였다. 승객들은 거듭 되는 연착에 지쳐 이제는 불평을 할 힘도 없는지 포기하고 잠을 자기도 했는데, 필자 역시도 이미 늦은 시간이고 비행기에서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저 가만히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한 시간 남짓 지났을까. 상황이 정리되어 이제 이륙할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안 그래도 저녁 항공편이라 피곤했는데 이제는 밤 시간이 되어 가는 내내 잠을 청했다. 다낭은 약 6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는데, 도착하니 새벽 한 두시 경이었고 호텔에 따로 픽업요청을 하지 않아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미리 다낭에 대해 들은 바로는, 절대 아무 택시나 타면 안 되고 택시의 색이 다양한데, 특정한 색 택시들이 신뢰할 만한 업체이기 때문에 잘 가려서 타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역시나 여러 무리들이 택시를 찾냐고 물어온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만 쉽사리 말하지 못했고, 많고 많은 택시들 중에 믿을 만한 업체라는 택시를 찾아 기사에게 물었다.
“미터기 기준으로 가나요? 아님 정해진 가격이 있나요?”
기사는 내가 예상했듯이 미터기 기준으로 간다고 말했다. 아, 이거다. 미터기 기준으로 가는 택시를 타야 한다고 들었기에 알겠다고 하고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에 올라타니 기사가 미터기를 켰고 나는 안심했다. 그런데 마음 한 켠에 약간의 불안감은 남아있었다. 늘 여행에 가면 설렘도 있지만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있어서일까.
어두운 새벽, 짐은 많고 수많은 택시들 중 이 기사님을 믿고 올라탔다. 나는 무사히 호텔로 갈 수 있을까? 갈 수 있겠지. 속으로 끝없이 되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