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커지는 '진료정보교류-의뢰회송' 문제는 '문서 폭주'

박양명
발행날짜: 2019-11-09 06:00:48
  • 세브란스병원 김성훈 소장, 닮은꼴 사업인데 동의서는 따로 지적
    "의료정보, 양적 팽창 성공…질적인 향상 신경 쓸 시점"

성격이 비슷함에도 사업명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의서'를 따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진료정보 교류사업과 의뢰-회송 시범사업 이야기다.

세브란스병원 김성훈 진료협력센터소장은 8일 경북대에서 열린 대한의료정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세브란스병원 김성훈 진료정보센터소장이 8일 경북대에서 열린 대한의료정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진료정보교류 사업은 말 그대로 환자 의뢰 및 회송 과정에서 진료정보 및 영상 정보를 EMR 시스템을 통해 교류하는 것을 말한다.

세브란스병원은 2017년 진료정보교류 사업 시작단계부터 참여했다. 올해 현재 205개 협력병의원과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자 진료정보를 비롯해 영상 정보까지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김성훈 소장에 따르면 월평균 진료의뢰 건이 2015년 2300건에서 올해 9월 3416건으로 약 4년만에 67%나 증가했다. 72개 의료기관에서 월평균 312건의 의뢰서가 전송되고 있다.

김 소장은 "의뢰회송 시범사업과 연동으로 수가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정보교류가 더 잘 되고 있다"며 "영상 교류도 보다 원활해지면서 교류 문서 양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초기에는 수가가 없다 보니 협력 병의원이 참여를 꺼려했다"며 "진료정보를 다 내놓으면 향후 소송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발로 뛰며 협력병의원에게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의뢰 및 회송 의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했다.

김 소장은 "협력진료 의뢰서와 회송서 서식을 통일해 의사의 행정 부담을 덜었고 의뢰회송시범사업 수가를 진료정보교류사업과 자동연동시켜 번거로움 없이 한 번에 수가청구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뢰회송 시범사업과 진료정보교류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환자에게 동의서를 받는 번거로움은 시스템 개선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는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 동의서는 진료 의뢰 및 회송 의료기관에서 종이로 받거나 전자기기를 활용해 매번 받고 있다"며 "반면 진료정보교류사업은 환자가 한 번 서명하면 계속 갈 수 있다. 하지만 태블릿 피시로만 동의서를 받을 수 있으며 모바일 등의 전자기기에서는 받을 수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동의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김성훈 소장은 "너무 많은 정보가 오가는 경향이 있다. 또 교류되고 있는 의료정보 기준이 모호한 것도 있다"며 "진료정보교류사업은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질적인 부분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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