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5929명 운동부하검사 효과 9년 추적 관찰
사망, 심근경색 위험 66%까지 낮춰…"추가 연구 필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전에 운동부하검사(EST)를 시행하는 것만으로 사망과 심근경색 위험을 66%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 등 심장학회에서 운동부하검사의 효용성을 계속해서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 이에 따라 추가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 맞는 유용성 평가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PCI전 EST 검사만으로 심근경색 위험 절반 이하 낮춰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사전 운동부하검사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의 장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조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6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20.35.e3).
이번 연구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592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추적 관찰했다.
안정형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전에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미국심장학회에서 ISCHEMIA 연구 등을 통해 관상동맥 중재술이 약물 치료에 비해 이득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더욱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ISCHEMIA 연구에서 관상동맥 중재술과 약물 치료법은 심장병 사망과 심근경색 발병률, 협심증, 심부전 등 심장 질환 대부분에서 위험도가 유사했다.
과거 관상동맥 중재술이 1차 표준치료로 인정받던 상황이 완전히 뒤짚힌 셈이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의 경우 운동부하검사의 진단적 가치가 희박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대조 임상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전에 운동부하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탁월한 혜택이 있었다.
평균 5.9년간의 추적 기관 동안 운동부하검사를 진행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모든 원인의 사망과 심근경색 발생률이 낮았다.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한 환자는 3.3%에 불과했던 것에 반해 대조군은 10.9%에 달했기 때문이다. 다른 원인을 모두 조정한 후에도 위험도는 66%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HR=0.34).
심장 분야로 좁혀서 분석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심장사망이나 치명적 심근경색 발생률도 중재술 전에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한 환자가 2.3%, 그렇지 않은 대조군이 7.3%로 큰 차이를 보였다(HR=0.36).
전체 집단이 아닌 안정형 협심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도 마찬가지였다.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3.3%대 6.3%, HR=0.52).
유럽심장학회 지침 및 ISCHEMIA 연구와 배치 "추가연구 필요"
이 또한 유럽과 미국심장학회의 권고와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유럽과 미국심장학회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의 경우 운동부하검사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망률과 심근경색 발생률을 절반 이하로 낮춘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연구진은 "선행적 운동부하검사는 상당히 비용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가 검사 없이 중재술에 들어가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선행적 검사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 심근경색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를 보인 이상 이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인 ISCHEMIA와 정면으로 반하고 있고 미국 및 유럽심장학회의 지침과도 차이가 있는 만큼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남대병원 심혈관센터 안영근 교수는 "최근 나온 유럽심장학회 지침과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ISCHEMIA 연구를 보면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 대한 운동부하검사의 진단적 가치를 낮춰야 한다고 명시했다"며 "또한 운동부하검사상 확인된 심근허혈 여부가 중재술 시행 여부에 끼치는 영향도 줄여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번 연구를 보면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서도 운동부하검사가 여전히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이득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특히 이 검사가 외래에서 가장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인 만큼 검사의 유용성을 확신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심장학회에서 운동부하검사의 효용성을 계속해서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 이에 따라 추가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 맞는 유용성 평가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PCI전 EST 검사만으로 심근경색 위험 절반 이하 낮춰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사전 운동부하검사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의 장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조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6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20.35.e3).
이번 연구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592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추적 관찰했다.
안정형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전에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미국심장학회에서 ISCHEMIA 연구 등을 통해 관상동맥 중재술이 약물 치료에 비해 이득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더욱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ISCHEMIA 연구에서 관상동맥 중재술과 약물 치료법은 심장병 사망과 심근경색 발병률, 협심증, 심부전 등 심장 질환 대부분에서 위험도가 유사했다.
과거 관상동맥 중재술이 1차 표준치료로 인정받던 상황이 완전히 뒤짚힌 셈이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의 경우 운동부하검사의 진단적 가치가 희박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대조 임상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전에 운동부하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탁월한 혜택이 있었다.
평균 5.9년간의 추적 기관 동안 운동부하검사를 진행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모든 원인의 사망과 심근경색 발생률이 낮았다.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한 환자는 3.3%에 불과했던 것에 반해 대조군은 10.9%에 달했기 때문이다. 다른 원인을 모두 조정한 후에도 위험도는 66%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HR=0.34).
심장 분야로 좁혀서 분석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심장사망이나 치명적 심근경색 발생률도 중재술 전에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한 환자가 2.3%, 그렇지 않은 대조군이 7.3%로 큰 차이를 보였다(HR=0.36).
전체 집단이 아닌 안정형 협심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도 마찬가지였다.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3.3%대 6.3%, HR=0.52).
유럽심장학회 지침 및 ISCHEMIA 연구와 배치 "추가연구 필요"
이 또한 유럽과 미국심장학회의 권고와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유럽과 미국심장학회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의 경우 운동부하검사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망률과 심근경색 발생률을 절반 이하로 낮춘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연구진은 "선행적 운동부하검사는 상당히 비용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가 검사 없이 중재술에 들어가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선행적 검사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 심근경색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를 보인 이상 이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인 ISCHEMIA와 정면으로 반하고 있고 미국 및 유럽심장학회의 지침과도 차이가 있는 만큼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남대병원 심혈관센터 안영근 교수는 "최근 나온 유럽심장학회 지침과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ISCHEMIA 연구를 보면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 대한 운동부하검사의 진단적 가치를 낮춰야 한다고 명시했다"며 "또한 운동부하검사상 확인된 심근허혈 여부가 중재술 시행 여부에 끼치는 영향도 줄여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번 연구를 보면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서도 운동부하검사가 여전히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이득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특히 이 검사가 외래에서 가장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인 만큼 검사의 유용성을 확신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