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 코로나-기저질환 상관성 점검
중증 발현 및 감염 취약설 근거 없어…"ACE 억제제 복용 안전"
코로나19 감염자에서 고혈압 환자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ngiotensin-converting enzyme2, ACE2)에 결합한다. 고혈압 치료제 역시 ACE2에 작용한다. 그렇다면 고혈압 환자이면서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률과 상관있는 것은 아닐까.
코로나19가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동반질환의 심화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역학, 기전적 가설, 중단기적인 영향과 대책 등을 고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혈압과 코로나19 감염, 사망률에는 명확한 근거는 불충분하다.
경주하이코에서 개최된 2020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는 3, 4일 양일간 코로나19와 심혈관 기저질환과의 상관성을 모색하는 특별 세션을 마련하고 현재까지 나온 연구들을 종합해 해답에 접근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중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 기저질환자의 사망률이 높았다는 점에서 질환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된 바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복용하는 ACE 억제제나 안지오텐신2 수용체 차단제(ABRs)가 ACE 효소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연구도 나온 바 있다.
'심혈관계 질환의 코로나19 위험 요소 여부'를 발표한 이장훈 경북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혈관 질환이 기전 및 이론상 코로나19의 위험 요소라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며 "모두 가설이기 때문에 실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뉴욕의 5700명 코로나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자료를 보면 45%가 고혈압을, 42.4%가 비만(BMI 30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런 결과를 보면 충분히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대구연구 추진단이 2269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고령으로 갈수록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의 비율도 올라갔다"며 "하지만 심혈관 질환 유병률과 코로나 사망률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유별률은 50~60대 환자들에게 집중되는데 실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70대 이상 고령자로 갈수록 는다. 게다가 인구통계학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심혈관질환의 빈도가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혈관 질환과 코로나19 사망률과의 상관성은 불명확해진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심혈관 동반 질환자의 비중이 흔한 건 맞다"며 "다만 이것이 당뇨병과 고혈압이 코로나19와 상관성이 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면 과연 이같은 심혈관 위험 요소가 코로나19의 악화에 기여하는지 봐야 한다"며 "국내 연구에 따르면 위험 요소를 가진 환자들의 입원이나 인공호흡에 의존하는 비율은 확실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기저질환자에게서 높지만 이는 고령이라는 나이와 연관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나온 자료들만 보면 기저질환 자체가 코로나19 사망률에 기여하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등이 대구 지역 40세 이상 137만여명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치료제 복용군에서 특별한 코로나 감염 취약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혈압약 복용해도 될까? "상관성 없어"
박성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 치료제인 ACE 억제제 복용이 코로나19 감염과 상관성이 있는지 연구 리뷰를 통해 접근했다.
박 교수는 "고혈압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요소인지가 이슈였는데 실제 란셋, 자마 등 유명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감염자중 고혈압 유병률이 적게는 13.4%에서 많게는 48%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감염자중 고혈압 환자의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의 발생비는 82%, 사망은 70% 더 높게 나온 것을 볼 때 위험 요소로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이에 국내에서도 건강보험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강보험 데이터 및 콜럼비아 데이터 분석한 결과 50~80대 연령의 환자에서 고혈압 환자에서 3배 정도 코로나19의 중증 발현 및 심혈관 이슈 발생 빈도가 더 높게 나왔다.
이들 환자들은 고혈압 이외에 당뇨와 같은 다른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이들중 순수하게 고혈압만 가진 환자를 추렸을 때는 고혈압과 중증 코로나19 증세 발현의 상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박 교수는 "뉴욕 지역 5800명의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CE 억제제, ARBs 등 각 고혈압 약제 사용군과 비 사용군을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중증 발현에 차이가 없었다"며 "란셋에 나온 스페인 마드리드 분석 데이터 역시 ACE 억제제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요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당뇨환자에게 RAS 억제제를 썼을 경우 위험 빈도가 더 줄어들었다"며 "삼성서울병원이 665명씩 각 두 그룹으로 나눠 코로나 감염자중 RAS 투약과 비 투약군의 성향점수를 분석해도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나온 자료를 종합하면 고혈압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요소라는 증거는 없다"며 "게다가 임상 경험적으로나 연구적으로 모두 RAS 억제제가 코로나19 감염이나 증상 악화를 초해한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결론내렸다.
코로나19가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동반질환의 심화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역학, 기전적 가설, 중단기적인 영향과 대책 등을 고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혈압과 코로나19 감염, 사망률에는 명확한 근거는 불충분하다.
경주하이코에서 개최된 2020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는 3, 4일 양일간 코로나19와 심혈관 기저질환과의 상관성을 모색하는 특별 세션을 마련하고 현재까지 나온 연구들을 종합해 해답에 접근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중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 기저질환자의 사망률이 높았다는 점에서 질환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된 바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복용하는 ACE 억제제나 안지오텐신2 수용체 차단제(ABRs)가 ACE 효소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연구도 나온 바 있다.
'심혈관계 질환의 코로나19 위험 요소 여부'를 발표한 이장훈 경북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혈관 질환이 기전 및 이론상 코로나19의 위험 요소라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며 "모두 가설이기 때문에 실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뉴욕의 5700명 코로나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자료를 보면 45%가 고혈압을, 42.4%가 비만(BMI 30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런 결과를 보면 충분히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대구연구 추진단이 2269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고령으로 갈수록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의 비율도 올라갔다"며 "하지만 심혈관 질환 유병률과 코로나 사망률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유별률은 50~60대 환자들에게 집중되는데 실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70대 이상 고령자로 갈수록 는다. 게다가 인구통계학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심혈관질환의 빈도가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혈관 질환과 코로나19 사망률과의 상관성은 불명확해진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심혈관 동반 질환자의 비중이 흔한 건 맞다"며 "다만 이것이 당뇨병과 고혈압이 코로나19와 상관성이 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면 과연 이같은 심혈관 위험 요소가 코로나19의 악화에 기여하는지 봐야 한다"며 "국내 연구에 따르면 위험 요소를 가진 환자들의 입원이나 인공호흡에 의존하는 비율은 확실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기저질환자에게서 높지만 이는 고령이라는 나이와 연관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나온 자료들만 보면 기저질환 자체가 코로나19 사망률에 기여하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등이 대구 지역 40세 이상 137만여명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치료제 복용군에서 특별한 코로나 감염 취약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혈압약 복용해도 될까? "상관성 없어"
박성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 치료제인 ACE 억제제 복용이 코로나19 감염과 상관성이 있는지 연구 리뷰를 통해 접근했다.
박 교수는 "고혈압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요소인지가 이슈였는데 실제 란셋, 자마 등 유명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감염자중 고혈압 유병률이 적게는 13.4%에서 많게는 48%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감염자중 고혈압 환자의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의 발생비는 82%, 사망은 70% 더 높게 나온 것을 볼 때 위험 요소로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이에 국내에서도 건강보험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강보험 데이터 및 콜럼비아 데이터 분석한 결과 50~80대 연령의 환자에서 고혈압 환자에서 3배 정도 코로나19의 중증 발현 및 심혈관 이슈 발생 빈도가 더 높게 나왔다.
이들 환자들은 고혈압 이외에 당뇨와 같은 다른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이들중 순수하게 고혈압만 가진 환자를 추렸을 때는 고혈압과 중증 코로나19 증세 발현의 상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박 교수는 "뉴욕 지역 5800명의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CE 억제제, ARBs 등 각 고혈압 약제 사용군과 비 사용군을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중증 발현에 차이가 없었다"며 "란셋에 나온 스페인 마드리드 분석 데이터 역시 ACE 억제제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요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당뇨환자에게 RAS 억제제를 썼을 경우 위험 빈도가 더 줄어들었다"며 "삼성서울병원이 665명씩 각 두 그룹으로 나눠 코로나 감염자중 RAS 투약과 비 투약군의 성향점수를 분석해도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나온 자료를 종합하면 고혈압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요소라는 증거는 없다"며 "게다가 임상 경험적으로나 연구적으로 모두 RAS 억제제가 코로나19 감염이나 증상 악화를 초해한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