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료서비스 20%, 비대면의료 전환 가능하다"

발행날짜: 2020-07-10 19:36:07
  •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 보완·한계점 있지만 확대 전망
    미국 시애틀 어린이병원, 전체 진료의 80% 비대면으로 전환

코로나 시국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비대면의료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조비룡 센터장(가정의학과)은 10일 서울대병원 김종기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19 의료환경변화 심포지엄에서 향후 비대면의료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비룡 센터장은 비대면의료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 센터장은 "의사들도 코로나19이후 비대면의료를 유지할만 하다고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의료현장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면진료를 100%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시애틀 어린이병원은 전체 진료의 80%를 비대면의료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 추적 진료가 필요한 소아환자 대부분을 비대면의료를 적용하고 있다.

소아환자 특성상 보호자가 소아 환자의 상태를 영상으로 촬영해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보호자와 대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

또한 '마이차트(My Chart)'라는 시스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학교에서 학부형과 소통하는 플랫폼과 연동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대면 산전진찰 프로그램인 '텔레오비(TeleOB)' 또한 코로나19와 맞물리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임산부들은 집에서 혈압 등 기본적인 검사 결과를 전송하는 식의 간편한 산전관리에 만족도가 높다.

조비룡 센터장은 "워싱톤주는 모든 초진에 비대면의료를 도입했으며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수준인 1일 평균 18~2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이처럼 비대면의료의 확산 가능성을 자신하는 이유는 서울대병원 또한 1차 팬데믹 상황에서 문경 생활치료센터에서 비대면의료서비를 제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가 모니터링을 통한 비대면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환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며 "환자군이 비교적 젊은 층이기 때문인지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의료 도입이 적절한 분야로 응급상황에서 병원 내원 여부를 판단할 때, 간단한 검사만 필요할 때, 가상이 공간에서 진료가 가능한 경우 등 다양하다고 봤다.

그는 이어 "향후 3~5년 이내에 현재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20%는 비대면의료로 전환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비대면의료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조 센터장은 "대면진료의 질 대비 정확성, 유용성, 효과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며 "조직검사, 영상검사, 신체검진 등 대면진료를 필요로하는 경우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법적인 문제가 아직 남아있으며 비용과 환자의 의료정보에 대한 프라이버시 논란도 해결해야하는 부분"이라며 "기술적, 법적, 수가 제도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행위별수가제에서 단계적으로 행위별수가제 기반 대체 지불제도가 필요하고 결국에는 인구구성을 반영한 관리수가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한 그는 "비대면의료는 국가간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 국가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면진료와 혼합해 가되, 비대면의료를 도입할 경우 절대적으로 비용효과성 등 근거 산출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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