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확대 대비 SGLT-2+DPP-4 등 병용·복합제 관심
조합과 성분, 판매 전략 등 환경 따라 대응 가지각색
큐턴정(다파글리플로진+삭사글립틴) 2017년 3월 허가
글릭삼비정(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 2017년 3월 허가
스테글루잔정(에르투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2018년 9월 허가
이미 허가까지 받아놓은 SGLT-2+DPP-4 복합제가 3년 넘게 급여화는 물론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런데도 국내사들은 앞다퉈 SGLT-2+DPP-4 복합제 개발 및 병용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제약사들이 임상에서 선택한 SGLT-2 성분도 다르다. 제약사별로 셈법이 다르다는 뜻.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DPP-4 억제제 신약 보유사의 SGLT-2+DPP-4 복합제 개발 및 병용 임상이 활기를 띄고 있다.
국내사의 접근 방향은 두 가지로 나뉜다. 복합제 개발과 병용 임상이다.
제미글립틴 성분 DPP-4 신약을 보유한 엘지화학은 올해 2월 제미글립틴과 SGLT-2 성분 다파글리프로진을 섞은 복합제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에 착수했다.
휴온스도 시타글립틴과 엠파글리플로진을 섞은 복합제 개발 임상 1상을 작년 종료한 상태다.
복합제 개발 대신 병용 임상을 선택한 업체들도 있다.
한독은 지난 6월부터 테넬리글립틴과 엠파글리플로진 간의 약동학적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에 착수했다.
동아에스티는 에보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을 병용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각 회사가 선택한 SGLT-2 성분도, 병용 요법/복합제 개발 임상도 다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먼저 병용 임상은 당뇨약의 표시 기재 개선 등을 통한 조속한 급여화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독 관계자는 "복합제의 경우 아직도 급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이에 복합제 개발 보다는 병용 요법에 대한 근거 마련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가사항에 DPP-4와 SGLT-2 병용 임상에 대한 부분이 개재돼 있지 않아 급여화를 위한 작업으로 임상 결과가 필요하다"며 "허가 사항 추가 후 의료진들에게 병용 시 추가 이점 등에 대해 어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큐턴정, 글릭삼비정 등 외산 품목도 허가 이후 급여화의 문턱을 넘지 못한 까닭에 지금 당장은 복합제 개발보다 병용 요법 임상 근거 마련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8월 시행된 당뇨약 표시 기재 변경도 폭넓은 병용 인정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DPP-4, SGLT-2 복합제에 대한 급여 논의가 계속 진행돼 왔지만 뚜렷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워낙 많은 당뇨병 성분/계열별 조합이 다양해 이를 통일하기 어려웠지만 당뇨약 표시 기재 변경으로 단순화되면서 급여도 보다 폭넓게 병용을 인정하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병용 임상의 저간 사정에는 복합제 단위 약가가 단일제 대비 더 낮아진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병용 요법 임상으로 선회한건 약가도 작용했다"며 "이미 외산 품목이 허가까지 받은 상황에서 굳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복합제를 개발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본사의 경우 대형 DPP-4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며 "약가 정책상 DPP-4와 SGLT-2를 각각 처방할 때 약가 대비 복합제 약가는 더 낮게 돼 있어 복합제 개발의 유인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성분을 선택하는 기준도 제약사별 셈법이 다르게 작용한다.
한독은 엠파글리플로진을 선택한 반면 동아에스티는 다파글리플로진을 선택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아에스티만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특허를 회피했다"며 "타 제약사 대비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품목을 먼저 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SGLT-2 성분에 대한 임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만성질환 약제의 경우 다기관, 장시간, 다인원이 소요되는 비용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임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병용 조합 성분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동아에스티의 경우 다파글리플로진 병용 임상에만 25개 대학병원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글릭삼비정(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 2017년 3월 허가
스테글루잔정(에르투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2018년 9월 허가
이미 허가까지 받아놓은 SGLT-2+DPP-4 복합제가 3년 넘게 급여화는 물론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런데도 국내사들은 앞다퉈 SGLT-2+DPP-4 복합제 개발 및 병용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제약사들이 임상에서 선택한 SGLT-2 성분도 다르다. 제약사별로 셈법이 다르다는 뜻.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DPP-4 억제제 신약 보유사의 SGLT-2+DPP-4 복합제 개발 및 병용 임상이 활기를 띄고 있다.
국내사의 접근 방향은 두 가지로 나뉜다. 복합제 개발과 병용 임상이다.
제미글립틴 성분 DPP-4 신약을 보유한 엘지화학은 올해 2월 제미글립틴과 SGLT-2 성분 다파글리프로진을 섞은 복합제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에 착수했다.
휴온스도 시타글립틴과 엠파글리플로진을 섞은 복합제 개발 임상 1상을 작년 종료한 상태다.
복합제 개발 대신 병용 임상을 선택한 업체들도 있다.
한독은 지난 6월부터 테넬리글립틴과 엠파글리플로진 간의 약동학적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에 착수했다.
동아에스티는 에보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을 병용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각 회사가 선택한 SGLT-2 성분도, 병용 요법/복합제 개발 임상도 다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먼저 병용 임상은 당뇨약의 표시 기재 개선 등을 통한 조속한 급여화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독 관계자는 "복합제의 경우 아직도 급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이에 복합제 개발 보다는 병용 요법에 대한 근거 마련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가사항에 DPP-4와 SGLT-2 병용 임상에 대한 부분이 개재돼 있지 않아 급여화를 위한 작업으로 임상 결과가 필요하다"며 "허가 사항 추가 후 의료진들에게 병용 시 추가 이점 등에 대해 어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큐턴정, 글릭삼비정 등 외산 품목도 허가 이후 급여화의 문턱을 넘지 못한 까닭에 지금 당장은 복합제 개발보다 병용 요법 임상 근거 마련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8월 시행된 당뇨약 표시 기재 변경도 폭넓은 병용 인정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DPP-4, SGLT-2 복합제에 대한 급여 논의가 계속 진행돼 왔지만 뚜렷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워낙 많은 당뇨병 성분/계열별 조합이 다양해 이를 통일하기 어려웠지만 당뇨약 표시 기재 변경으로 단순화되면서 급여도 보다 폭넓게 병용을 인정하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병용 임상의 저간 사정에는 복합제 단위 약가가 단일제 대비 더 낮아진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병용 요법 임상으로 선회한건 약가도 작용했다"며 "이미 외산 품목이 허가까지 받은 상황에서 굳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복합제를 개발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본사의 경우 대형 DPP-4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며 "약가 정책상 DPP-4와 SGLT-2를 각각 처방할 때 약가 대비 복합제 약가는 더 낮게 돼 있어 복합제 개발의 유인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성분을 선택하는 기준도 제약사별 셈법이 다르게 작용한다.
한독은 엠파글리플로진을 선택한 반면 동아에스티는 다파글리플로진을 선택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아에스티만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특허를 회피했다"며 "타 제약사 대비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품목을 먼저 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SGLT-2 성분에 대한 임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만성질환 약제의 경우 다기관, 장시간, 다인원이 소요되는 비용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임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병용 조합 성분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동아에스티의 경우 다파글리플로진 병용 임상에만 25개 대학병원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