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벗은 기면증 치료제 모다피닐 "기형 유발 없어"

발행날짜: 2020-09-03 11:47:47
  •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대규모 분석 진행
    신생아 중 기형, 모다피닐 노출군-비노출군 차이없어

임신 중 투여했을 때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던 기면증 치료제 모다피닐이 누명을 벗었다.

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최신 연구에서는 모다피닐을 복용해도 기형 유발에 대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확인하지 못했다.

자료사진
스웨던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소속 캐롤린 세스타(Carolyn E. Cesta) 교수 등이 진행한 모다피닐 복용 후 기형 유발 상관성 연구가 국제학술지 자마에 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0.9840).

모다피닐은 과도한 졸음을 유발하는 기면증 환자에게 작용, 각성을 향상시켜주는 약물이다. 도파민 농도 증가로 중추신경을 자극해 각성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등에서 진행된 이전 연구들은 태아 발달 단계에서 모다피닐 노출이 기형의 위험성 증가를 보고했다.

실제로 2018년 진행된 제조사의 임신 레지스트리 중간 결과에서는 약 15%에 달하는 주요 기형 유발이 모다피닐 노출에서 기인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다만 과거 연구들이 적은 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행됐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각 나라의 보건등록부 자료를 이용, 대규모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200만 건의 임신 사례를 수집, 임신 30일 전부터 임신 3개월 후까지 모다피닐을 복용한 여성들과 전혀 약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들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총 133명(0.007%)의 신생아가 모다피닐에 노출됐고, 그들 중 3명(2.6%)이 주요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다피닐 비 노출 유아의 기형 발생률 2.1%와 다소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다.

이에 연구원들은 초기 임신 기간 동안 모다피닐에 노출된 유아들의 기형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유아들 대비 증가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를 주도한 캐롤린 세스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전보다 두 배나 많은 임신사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임신 중 모다피닐에 노출된 유아의 기형 발생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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