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5년간 9만 7711명 폐렴 환자 처방량 분석
카바페넴 등 처방량 급증…"국가 차원 관리 체계 필요"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처방량이 줄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광범위 항생제(broad-spectrum antibiotics)로 불리는 4세대 항생제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가적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5년간 항생제 처방량 분석 연구 공개…처방량 감소 없어
오는 7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처방된 항생제의 종류와 처방량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게재될 예정이다.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과 사망률 증가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실제 처방량은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처방 패턴의 변화를 분석하기 위한 것.
실제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항생제 처방량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총 처방량만이 간헐적으로 집계될 뿐 항생제 처방과 관련한 패턴과 규모 등에 대한 대규모 분석은 없었던 것이 사실. 한양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배현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처방 패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감염 질환인 폐렴(CAP)을 중심으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항생제 처방 패턴을 분석했다.
현재 폐렴의 경우 항생제를 선택하는데 있어 경험적 처방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처방되는 항생제 처방 패턴을 볼 수 있는 가장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반적인 항생제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1회당 평균 항생제 소비량은 15.5DDD(일일 복용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양은 항생제 처방 감소를 위한 노력을 시작한 2010년부터 5년간 꾸준하게 유지됐다. 2010년에 15.3DDD를 기록한 이래 2011년 15.9DDD, 2012sus 15.3DDD, 2014년 15.4DDD, 2015년 15.8DDD로 집계된 이유다.
항생제 처방을 줄이자는 다양한 시도와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용량이 줄지는 않고 있었다는 의미.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그 이하보다 더 많은 항생제가 처방되고 있어 문제를 더했다(15.7대 15.3DDD).
항생제 처방 패턴 4세대 광범위로 전환…"관리 체계 시급"
항생제 처방 패턴을 보면 처방의 중심은 역시 3세대 항생제의 대표주자인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이 차지하고 있었다. 일 복용량 4.9DDD로 전체 처방량의 31.4%를 차지한 것.
이어서 마크로라이드(macrolide)이 2.7DDD로 17.1%를 기록했고 베타락탐/베타락타마제 억제제(BL/BLI)가 2.1DDD, 13.6%로 뒤를 이었다.
특이점은 과거 진료 가이드라인 등에서 1차 처방 약제로 꼽았던 플루오로 퀴놀론(FQ)의 처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이다.
연구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지난 2008년 대동맥 파열과 QT 연장 등의 위험의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 이러한 경향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대체할 약물로 베타락탐/베타락타마제 억제제가 부각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4세대 항생제로 불리는 약물들의 처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흔히 4세대 항생제는 광범위 항생제로 불리며 일부 균에 적용되는 3세대와 달리 다양한 균주에 활용돼 내성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대표적인 4세대 항생제인 카바페넴의 경우 2010년 평균 0.85DDD에서 2015년에는 1.64DDD로 5년만에 무려 처방량이 두배나 높아졌다.
이는 특히 65세 이상 노령층에서 두드러졌다. 65세 이상의 경우 2010년 1.20DDD에서 2015년 2.40DDD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처방 항생제인 세팔로스포린이 2010년 평균 4.79DDD에서 2015년 4.87DDD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을 보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원인이 흔히 원내 감염 폐렴에서 발견되는 MDR 그람음성균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원내에서 폐렴 감염을 우려한 국내 의사들이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4세대 항생제인 카바베템을 처방하고 있다는 것. 노령층에 처방량이 늘어난 것도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항생제 처방이 감소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4세대 항생제의 처방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내 의사들의 처방 관행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지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연구가 단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계를 지적하며 국가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JKMS 편집위원인 고대의대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는 "처방량 정보는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의 중요한 과정과 근거이자 결과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러한 분석이 일부 학자들의 연구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전국 단위의 처방량 분석 시스템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항생제 내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용량 정보 뿐 아니라 항생제 처방의 적절성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며 "국가 차원의 전산화를 통해 효과적인 처방량 정보 수집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전문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능동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범위 항생제(broad-spectrum antibiotics)로 불리는 4세대 항생제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가적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5년간 항생제 처방량 분석 연구 공개…처방량 감소 없어
오는 7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처방된 항생제의 종류와 처방량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게재될 예정이다.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과 사망률 증가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실제 처방량은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처방 패턴의 변화를 분석하기 위한 것.
실제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항생제 처방량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총 처방량만이 간헐적으로 집계될 뿐 항생제 처방과 관련한 패턴과 규모 등에 대한 대규모 분석은 없었던 것이 사실. 한양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배현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처방 패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감염 질환인 폐렴(CAP)을 중심으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항생제 처방 패턴을 분석했다.
현재 폐렴의 경우 항생제를 선택하는데 있어 경험적 처방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처방되는 항생제 처방 패턴을 볼 수 있는 가장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반적인 항생제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1회당 평균 항생제 소비량은 15.5DDD(일일 복용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양은 항생제 처방 감소를 위한 노력을 시작한 2010년부터 5년간 꾸준하게 유지됐다. 2010년에 15.3DDD를 기록한 이래 2011년 15.9DDD, 2012sus 15.3DDD, 2014년 15.4DDD, 2015년 15.8DDD로 집계된 이유다.
항생제 처방을 줄이자는 다양한 시도와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용량이 줄지는 않고 있었다는 의미.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그 이하보다 더 많은 항생제가 처방되고 있어 문제를 더했다(15.7대 15.3DDD).
항생제 처방 패턴 4세대 광범위로 전환…"관리 체계 시급"
항생제 처방 패턴을 보면 처방의 중심은 역시 3세대 항생제의 대표주자인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이 차지하고 있었다. 일 복용량 4.9DDD로 전체 처방량의 31.4%를 차지한 것.
이어서 마크로라이드(macrolide)이 2.7DDD로 17.1%를 기록했고 베타락탐/베타락타마제 억제제(BL/BLI)가 2.1DDD, 13.6%로 뒤를 이었다.
특이점은 과거 진료 가이드라인 등에서 1차 처방 약제로 꼽았던 플루오로 퀴놀론(FQ)의 처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이다.
연구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지난 2008년 대동맥 파열과 QT 연장 등의 위험의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 이러한 경향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대체할 약물로 베타락탐/베타락타마제 억제제가 부각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4세대 항생제로 불리는 약물들의 처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흔히 4세대 항생제는 광범위 항생제로 불리며 일부 균에 적용되는 3세대와 달리 다양한 균주에 활용돼 내성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대표적인 4세대 항생제인 카바페넴의 경우 2010년 평균 0.85DDD에서 2015년에는 1.64DDD로 5년만에 무려 처방량이 두배나 높아졌다.
이는 특히 65세 이상 노령층에서 두드러졌다. 65세 이상의 경우 2010년 1.20DDD에서 2015년 2.40DDD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처방 항생제인 세팔로스포린이 2010년 평균 4.79DDD에서 2015년 4.87DDD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을 보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원인이 흔히 원내 감염 폐렴에서 발견되는 MDR 그람음성균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원내에서 폐렴 감염을 우려한 국내 의사들이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4세대 항생제인 카바베템을 처방하고 있다는 것. 노령층에 처방량이 늘어난 것도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항생제 처방이 감소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4세대 항생제의 처방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내 의사들의 처방 관행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지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연구가 단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계를 지적하며 국가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JKMS 편집위원인 고대의대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는 "처방량 정보는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의 중요한 과정과 근거이자 결과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러한 분석이 일부 학자들의 연구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전국 단위의 처방량 분석 시스템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항생제 내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용량 정보 뿐 아니라 항생제 처방의 적절성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며 "국가 차원의 전산화를 통해 효과적인 처방량 정보 수집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전문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능동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