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가 한주간의 이슈를 진단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2020년 의료계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의료총파업, 독감백신 안정성논란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번시간에는 한해를 마무리 지으며 의료계가 주목했던 10대 뉴스를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10대 뉴스 : 코로나19 여파 병‧의원 경영난
첫 번째 10대 뉴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병의원 경영난입니다.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이 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맞은 곳은 소아청소년과 개원가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30% 가까이 환자가 급감했는데요. 2020년에만 벌써 100개가 넘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비인후과 의원으로 시선을 돌려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소청과 의원과 비교했을 때 폐업 기관은 눈의 띄게 늘어나진 않았지만 실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지난 상반기 동안 환자수가 20% 가까이 줄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비인후과 의원은 최근 8개월 동안 53개소가 폐업을 선언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 해 같은 기간39개소와 비교하면 10개소 이상 문을 닫은 의원이 많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코로나19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진료과목도 존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신건강의학과는 표시과목별 의원 중 성장세를 기록한 몇 안 되는 전문과목이 됐습니다.
두 번째 10대 뉴스 : 코로나 백신 임상 현황
두 번째 10대뉴스는 역시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입니다.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예방 백신 이슈도 뜨거웠습니다.
올 한해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한 신약 임상과 신속진단 키트는 주요 키워드로도 연일 이름을 올렸고,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이 해외에서 실제 접종에 들어가면서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나오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미국 화이자제약과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BNT162는 영국에서 12월 8일부터 또 미국에서는 14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데 이어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도 17일 이후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접종이 가능해졌다.
이미 접종에 들어간 백신을 제외하더라도 치료제 및 백신 개발 현황을 짚어보면, 유례를 찾기 힘든 정도로 올해 수천 건의 임상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 해외에서는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 백신의 국내 물량 확보도 여전이 숙제로 남은 모습입니다. 보건당국이 44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확보해, 내년 2월부터 공급에 나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쏟아 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임상 3상에서의 결함이 발견되면서 추가 임상이 내년 초까지 진행된다는 점과, 백신을 선구매한 세계 각국이 필요물량 추가확보에 팔을 걷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획 물량 확보나 연초 공급에 대한 낙관론은 섣부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세 번째 10대 뉴스 : 식약처 부실허가 논란
3번째 10대뉴스는 연이어 도마에 오른 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과정 및 허가 이후 관리 부실 이슈입니다.
신약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와 국산 1호 보툴리눔제제 메디톡신의 허가 품목 취소 사태가 이어지면서 제네릭이나 의료기기에서는 부실 허가가 없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등장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시선이 의혹으로 끝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료 조작 및 허위 자료 제출 등의 사례가 이어졌다는 것인데요.
8월 의료기기 수입업체 메드트로닉은 의료기기 제조소의 제품 표준서를 직접 작성한 후 제조소의 담당자 허위 서명을 제출하거나 등의 수법을 썼다가 62개 품목이 허가 취소됐습니다.
메디톡스 역시 국가출하승인 미승인 제품 출하 문제로 재차 품목 허가 대상으로 올랐습니다.
11월에는 부적합 원료로 인공유방 7만개를 생산한 사례가 적발 돼 회수 및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는데요. 결국 2020년 한 해 동안 연이은 허가 및 관리 부실을 계기로 식약처는 서류 조작에 대해서는 무관용·엄단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식약처는 제조·품질관리 서류 조작을 근절하기 위해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 중 데이터 작성부터 수정, 삭제, 추가 등 변경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관리지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현장점검을 통해 기준을 마련하지 않거나 지키지 않는 등 관리지침에 어긋나는 경우 데이터 조작 시도·행위로 간주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할 예정입니다.
네 번째 10대 뉴스 : 의료총파업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가 대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 국내 의료계는 의료총파업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이번 의료총파업을 이끈 것은 전공의로 지난 8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단계적 파업 일정을 공개하고 이후 8월 23일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 범의료계 4대악으로 꼽힌 항목에 문제를 제기하며 총파업에 나서자 의과대학 교수들도 후배 의사들의 행보에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뒷배 역할을 톡톡히 해준 모습을 보였습니다.
20년 전 의약분업을 겪은 의과대학 과장급 의대교수들이 젊은의사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교수인 나를 대신해 전공의 등 후배의사들이 앞장서 준 것에 한편으로는 고맙다'라는 응원을 보내는 의대교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자막 : 의약분업과 달랐던 총파업 교수들 젊은의사 뒷배 자처)
뜨거웠던 의료총파업은 9월 4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의정합의문에 도장을 찍으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이를 두고 대전협, 의협 회원들의 원성이 높았지만 9월초 일선 전공의들도 의료현장에 복귀하면서 안정화를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로 늦어지던 의정협의체 첫 회의는 지난 12월 16일을 시작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섯 번째 10대 뉴스 : 의사국시 실기시험 거부 후폭풍
다섯 번째 10대뉴스는 의료총파업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낸 의대생이 겪은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거부 후폭풍입니다.
9월 4일 의정합의문에 도장을 찍으면서 정부가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복귀할 수 있도록 이틀간의 유예를 줬지만 총파업을 함께 이끌었던 대한전공의협의회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 내부적으로도 혼선이 있으며 결국 본과4학년 4000여 명 중 10%인 약 400명 정도만 시험에 응시한 상태입니다.
이 상태로 라면 내년도 신규의사배출이 예년의 10%에 불과해 의료계에서는 인턴인력공백, 공중보건의사 수급 문제 등 연쇄적인 도미노 의료붕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와 여당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여러 차례의 의료계의 요청과 대학병원장들의 공개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의대생들의 진심어린 사과와 국민적공감대가 있어야 된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과정에서 인턴공백의 대응 방법으로 입원전담전문의나 PA간호사를 언급하면서 의료계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여러 이슈가 계속 터져 나오면서 의사국시 실기 문제는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지만 의료계는 인력수급에 대한 문제 해결의 마지노선을 3월 내지 공보의나 군의관 복무를 마친 인력이 돌아오는 5월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선택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첫 번째 10대 뉴스 : 코로나19 여파 병‧의원 경영난
첫 번째 10대 뉴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병의원 경영난입니다.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이 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맞은 곳은 소아청소년과 개원가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30% 가까이 환자가 급감했는데요. 2020년에만 벌써 100개가 넘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비인후과 의원으로 시선을 돌려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소청과 의원과 비교했을 때 폐업 기관은 눈의 띄게 늘어나진 않았지만 실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지난 상반기 동안 환자수가 20% 가까이 줄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비인후과 의원은 최근 8개월 동안 53개소가 폐업을 선언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 해 같은 기간39개소와 비교하면 10개소 이상 문을 닫은 의원이 많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코로나19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진료과목도 존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신건강의학과는 표시과목별 의원 중 성장세를 기록한 몇 안 되는 전문과목이 됐습니다.
두 번째 10대 뉴스 : 코로나 백신 임상 현황
두 번째 10대뉴스는 역시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입니다.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예방 백신 이슈도 뜨거웠습니다.
올 한해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한 신약 임상과 신속진단 키트는 주요 키워드로도 연일 이름을 올렸고,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이 해외에서 실제 접종에 들어가면서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나오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미국 화이자제약과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BNT162는 영국에서 12월 8일부터 또 미국에서는 14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데 이어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도 17일 이후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접종이 가능해졌다.
이미 접종에 들어간 백신을 제외하더라도 치료제 및 백신 개발 현황을 짚어보면, 유례를 찾기 힘든 정도로 올해 수천 건의 임상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 해외에서는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 백신의 국내 물량 확보도 여전이 숙제로 남은 모습입니다. 보건당국이 44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확보해, 내년 2월부터 공급에 나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쏟아 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임상 3상에서의 결함이 발견되면서 추가 임상이 내년 초까지 진행된다는 점과, 백신을 선구매한 세계 각국이 필요물량 추가확보에 팔을 걷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획 물량 확보나 연초 공급에 대한 낙관론은 섣부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세 번째 10대 뉴스 : 식약처 부실허가 논란
3번째 10대뉴스는 연이어 도마에 오른 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과정 및 허가 이후 관리 부실 이슈입니다.
신약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와 국산 1호 보툴리눔제제 메디톡신의 허가 품목 취소 사태가 이어지면서 제네릭이나 의료기기에서는 부실 허가가 없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등장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시선이 의혹으로 끝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료 조작 및 허위 자료 제출 등의 사례가 이어졌다는 것인데요.
8월 의료기기 수입업체 메드트로닉은 의료기기 제조소의 제품 표준서를 직접 작성한 후 제조소의 담당자 허위 서명을 제출하거나 등의 수법을 썼다가 62개 품목이 허가 취소됐습니다.
메디톡스 역시 국가출하승인 미승인 제품 출하 문제로 재차 품목 허가 대상으로 올랐습니다.
11월에는 부적합 원료로 인공유방 7만개를 생산한 사례가 적발 돼 회수 및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는데요. 결국 2020년 한 해 동안 연이은 허가 및 관리 부실을 계기로 식약처는 서류 조작에 대해서는 무관용·엄단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식약처는 제조·품질관리 서류 조작을 근절하기 위해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 중 데이터 작성부터 수정, 삭제, 추가 등 변경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관리지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현장점검을 통해 기준을 마련하지 않거나 지키지 않는 등 관리지침에 어긋나는 경우 데이터 조작 시도·행위로 간주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할 예정입니다.
네 번째 10대 뉴스 : 의료총파업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가 대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 국내 의료계는 의료총파업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이번 의료총파업을 이끈 것은 전공의로 지난 8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단계적 파업 일정을 공개하고 이후 8월 23일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 범의료계 4대악으로 꼽힌 항목에 문제를 제기하며 총파업에 나서자 의과대학 교수들도 후배 의사들의 행보에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뒷배 역할을 톡톡히 해준 모습을 보였습니다.
20년 전 의약분업을 겪은 의과대학 과장급 의대교수들이 젊은의사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교수인 나를 대신해 전공의 등 후배의사들이 앞장서 준 것에 한편으로는 고맙다'라는 응원을 보내는 의대교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자막 : 의약분업과 달랐던 총파업 교수들 젊은의사 뒷배 자처)
뜨거웠던 의료총파업은 9월 4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의정합의문에 도장을 찍으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이를 두고 대전협, 의협 회원들의 원성이 높았지만 9월초 일선 전공의들도 의료현장에 복귀하면서 안정화를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로 늦어지던 의정협의체 첫 회의는 지난 12월 16일을 시작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섯 번째 10대 뉴스 : 의사국시 실기시험 거부 후폭풍
다섯 번째 10대뉴스는 의료총파업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낸 의대생이 겪은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거부 후폭풍입니다.
9월 4일 의정합의문에 도장을 찍으면서 정부가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복귀할 수 있도록 이틀간의 유예를 줬지만 총파업을 함께 이끌었던 대한전공의협의회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 내부적으로도 혼선이 있으며 결국 본과4학년 4000여 명 중 10%인 약 400명 정도만 시험에 응시한 상태입니다.
이 상태로 라면 내년도 신규의사배출이 예년의 10%에 불과해 의료계에서는 인턴인력공백, 공중보건의사 수급 문제 등 연쇄적인 도미노 의료붕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와 여당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여러 차례의 의료계의 요청과 대학병원장들의 공개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의대생들의 진심어린 사과와 국민적공감대가 있어야 된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과정에서 인턴공백의 대응 방법으로 입원전담전문의나 PA간호사를 언급하면서 의료계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여러 이슈가 계속 터져 나오면서 의사국시 실기 문제는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지만 의료계는 인력수급에 대한 문제 해결의 마지노선을 3월 내지 공보의나 군의관 복무를 마친 인력이 돌아오는 5월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선택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