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준비기간 최소 1주일…너무 짧아 불합격 불안감 작용
의사면허 취득과 인턴 지원은 무관…치열한 눈치싸움 예고
지난해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이 7일, 필기시험을 치르고 돌아서자마자 2주 후 실기시험을 봐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눈앞에 닥친 실기시험에 응시해야 할지, 나아가 인턴에 지원을 해야 할지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혼란스러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7일 제86회 의사국시 필기시험을 진행함과 동시에 같은 날 실기시험 일정을 공지했다. 의료인 면허시험 공고 기간 단축 근거를 신설하는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이 12일 열리는 국무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일정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86회 실기시험은 23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기시험을 치르지 않은 2700여명의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올해 1월과 9월로 나눠져 이뤄질 실기시험 중 한 번만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 이뤄졌던 실기시험에 응시한 423명 중 불합격자 58명도 1월에 있을 실기시험에 한 번 더 응시할 수 있다.
단, 1월에 시험을 치더라도 당장 이달 말부터 진행될 인턴 모집에는 응시를 할 수가 없다. 공보의 지원도 할 수 없다. 시험 결과를 받아들고 2월에 진행될 인턴 모집에 응시해야 하는데, 이때는 서울과 수도권 보다는 지방, 공공의료기관 쪽으로 모집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1월에 시험을 쳤는데 행여나 불합격을 해도 문제다. 9월에 있는 하반기 시험에는 응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내년에 실기시험을 치르고, 내후년 필기시험에 재응시 한다.
그렇다 보니 의대생들은 실기시험 상반기, 또는 하반기 응시 여부, 인턴 지원 여부까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그럼에도 1~2월에 이뤄질 실기시험을 치르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
충청권 A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은 "학교 차원에서 여론 수렴을 했는데 대부분이 1월에 응시하겠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시대상자 중 90% 이상은 1월에 접수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실기시험은 공부가 아니라 술기를 익히는 것인데 통상 7월 말부터 3~5주 동안 실습한다"라며 "2주라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모두 같은 조건이니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9월이 되면 '하이브리드'라고 새로운 실기시험을 도입해 익히는 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B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은 실기시험 응시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아직 내리지 못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다음주부터 실기시험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전체 응시자 중 80% 이상은 1월에 응시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하면서도 "다만 실기시험 날짜가 무작위로 배정되는데 13~14일에 접수를 하더라도 시험 날짜 배정은 19일에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23일까지는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시간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실기시험은 두 달 정도 여유가 필요한데 2주는 많이 부족하다. 지난해 실기시험을 준비하던 중 국시를 거부했기 때문에 실기시험 연습을 한 번도 안 해본 학생도 있다"라며 "올해 실기시험을 보지 않으면 내후년에 필기시험까지 다시 봐야 하기 때문에 실기시험은 꼭 봐야 한다. 시험 날짜 배정을 받은 후 1월 응시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의사면허 따더라도 인턴 지원은 미지수"
문제는 의사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예비의사들이 과연 인턴 수련 과정을 지원할 것인가다. 정부도, 대형병원도 의사국시 미응시 문제로 내년 인턴 미달 등 인력 부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의대생 사이에서는 의사면허를 일단 따고 보자는 의견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지만 인턴 지원 문제는 제각각이었다.
A의대 학생은 "1월에 실기시험에 응시하겠지만 인턴 지원 여부는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지난해 먼저 실기시험을 친 친구들을 선발하고 난 후 정원이 얼마나 이월되는지, 내년 인턴 지원자 숫자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생각이 많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서울에서 인턴할 거 아니면 의사면허만 따고 아르바이트 등을 하다고 1년 뒤 지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동료들도 많다"라며 "사실 인턴 지원은 의사면허부터 취득하고 이후에 고민하면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B의대 학생도 "의대를 졸업하고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필기와 실기시험을 연달아 치르고 바로 인턴 수련까지 들어가야 하니 버겁다"라고 토로했다.
경기도 C의대 학생도 "지난 1년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심적으로 너무 지쳤다"라며 "실기시험을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되돌아볼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물론, 아예 시험을 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의대생도 있다.
서울 D의대 학생은 "의사 면허를 따더라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제대로 수련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공보의로 가더라도 선별진료소에서 격무가 예정돼 있다.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굳이 실기시험을 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응시할 생각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눈앞에 닥친 실기시험에 응시해야 할지, 나아가 인턴에 지원을 해야 할지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혼란스러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7일 제86회 의사국시 필기시험을 진행함과 동시에 같은 날 실기시험 일정을 공지했다. 의료인 면허시험 공고 기간 단축 근거를 신설하는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이 12일 열리는 국무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일정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86회 실기시험은 23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기시험을 치르지 않은 2700여명의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올해 1월과 9월로 나눠져 이뤄질 실기시험 중 한 번만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 이뤄졌던 실기시험에 응시한 423명 중 불합격자 58명도 1월에 있을 실기시험에 한 번 더 응시할 수 있다.
단, 1월에 시험을 치더라도 당장 이달 말부터 진행될 인턴 모집에는 응시를 할 수가 없다. 공보의 지원도 할 수 없다. 시험 결과를 받아들고 2월에 진행될 인턴 모집에 응시해야 하는데, 이때는 서울과 수도권 보다는 지방, 공공의료기관 쪽으로 모집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1월에 시험을 쳤는데 행여나 불합격을 해도 문제다. 9월에 있는 하반기 시험에는 응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내년에 실기시험을 치르고, 내후년 필기시험에 재응시 한다.
그렇다 보니 의대생들은 실기시험 상반기, 또는 하반기 응시 여부, 인턴 지원 여부까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그럼에도 1~2월에 이뤄질 실기시험을 치르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
충청권 A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은 "학교 차원에서 여론 수렴을 했는데 대부분이 1월에 응시하겠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시대상자 중 90% 이상은 1월에 접수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실기시험은 공부가 아니라 술기를 익히는 것인데 통상 7월 말부터 3~5주 동안 실습한다"라며 "2주라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모두 같은 조건이니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9월이 되면 '하이브리드'라고 새로운 실기시험을 도입해 익히는 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B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은 실기시험 응시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아직 내리지 못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다음주부터 실기시험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전체 응시자 중 80% 이상은 1월에 응시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하면서도 "다만 실기시험 날짜가 무작위로 배정되는데 13~14일에 접수를 하더라도 시험 날짜 배정은 19일에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23일까지는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시간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실기시험은 두 달 정도 여유가 필요한데 2주는 많이 부족하다. 지난해 실기시험을 준비하던 중 국시를 거부했기 때문에 실기시험 연습을 한 번도 안 해본 학생도 있다"라며 "올해 실기시험을 보지 않으면 내후년에 필기시험까지 다시 봐야 하기 때문에 실기시험은 꼭 봐야 한다. 시험 날짜 배정을 받은 후 1월 응시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의사면허 따더라도 인턴 지원은 미지수"
문제는 의사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예비의사들이 과연 인턴 수련 과정을 지원할 것인가다. 정부도, 대형병원도 의사국시 미응시 문제로 내년 인턴 미달 등 인력 부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의대생 사이에서는 의사면허를 일단 따고 보자는 의견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지만 인턴 지원 문제는 제각각이었다.
A의대 학생은 "1월에 실기시험에 응시하겠지만 인턴 지원 여부는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지난해 먼저 실기시험을 친 친구들을 선발하고 난 후 정원이 얼마나 이월되는지, 내년 인턴 지원자 숫자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생각이 많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서울에서 인턴할 거 아니면 의사면허만 따고 아르바이트 등을 하다고 1년 뒤 지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동료들도 많다"라며 "사실 인턴 지원은 의사면허부터 취득하고 이후에 고민하면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B의대 학생도 "의대를 졸업하고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필기와 실기시험을 연달아 치르고 바로 인턴 수련까지 들어가야 하니 버겁다"라고 토로했다.
경기도 C의대 학생도 "지난 1년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심적으로 너무 지쳤다"라며 "실기시험을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되돌아볼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물론, 아예 시험을 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의대생도 있다.
서울 D의대 학생은 "의사 면허를 따더라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제대로 수련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공보의로 가더라도 선별진료소에서 격무가 예정돼 있다.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굳이 실기시험을 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응시할 생각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