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육성에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채용 강화해야"

발행날짜: 2021-11-22 11:47:20
  • 강성홍 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장, 병원급 이상 채용 의무화 주장
    "데이터 기반 전문능력 관련 면허 유일…수가 등 재정지원 해야"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 산업 육성에 따라 전문인력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겠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 구축을 필두로 보건‧의료 데이터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보건의료정보관리사'가 전문인력으로서의 역할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강성홍 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장은 보건의료 데이터 산업 확대 속 전문인력인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강성홍 회장(사진)은 지난 20일 '데이터 기반의 보건의료정보관리'를 주제로 한 85차 학술대회에서 만나 데이터 산업 육성에 따른 전문인력 활용 필요성을 주장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2월 보건‧의료 분야 마이데이터인 '마이 헬스웨이'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나의 건강기록'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민간 못지않게 의료분야 빅데이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러 곳에 흩어진 자신의 건강정보를 한 곳에 모아 원하는 대상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진료, 건강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정부는 2022년 말까지 마이 헬스웨이 전체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시사평가원, 질병관리청 등 공공기관 데이터만 제공된다.

이 가운데 강성홍 회장은 정부의 데이터 산업 육성에 있어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역할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확도 높은 전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록을 데이터화하기 위해선 보건의료정보관리사가 해당 의료기관 내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현재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에서만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채용이 의무화돼 있는 상황.

즉 병원급 의료기관은 선택적으로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강 회장은 "소위 데이터 3법으로 불리는 법률이 통과되면서 관련 산업의 상업적 활용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주목해야 할 점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학문을 전문적으로 배워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것은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 등 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그 인프라가 되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정확도 높은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선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수가 등 재정적 지원을 통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보건의료정보관리사가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강 회장은 향후 보건의료정보관리사가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키울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산업계와 의료계 내에서 데이터 산업 생태계 조성에 있어 보건의료정보관리사도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강 회장은 "흔히 데이터를 정보화 시대의 쌀이라 비유한다. 좋은 쌀을 수확하려면 모를 심고, 풀도 뽑아 주고, 정성을 다해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데이터 농사에 대한 투자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많은 보건‧의료 데이터 사업이 시행됐으나 투자대비 효과가 있는 사업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관리 업무를 학문적인 체계를 기반으로 전문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유일한 분야가 보건의료다. 이제 보건의료 데이터 관리의 방법론을 다른 분야에도 활용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종래의 데이터 관리 업무였던 수집, 정제, 분석, 폐기 등에 데이터 교류, 가명화, 큐레이션, 데이터 분양, 데이터 거래 등이 추가돼야 하는데 그 사이에서 보건의료정보관리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는 지난 19일부터 20일 양일간 온라인을 통해 '제85차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실현을 위해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역할을 정립하고 보건의료정보관리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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