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솔루션 김현정 대표
SMD솔루션 김현정 대표, 임플란트 플랫폼으로 치과시장 공략
치과 의료기기 FDA 허가 "국내 노인요양시설 활용 가능성 크다"
한국 의료산업의 미래 'CEO'에게 묻는다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마취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현정 SMD솔루션 대표(사진)는 최근 눈 코 뜰 새 없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호황에 가려졌던 의료산업 분야가 4차 혁명의 물결을 타고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더 없는 기회를 만나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 의료산업 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CEO들을 찾아가 직접 물었다. |편집자주|
|"치과 의료기기‧디지털 기술로 국내 넘어 미국 도전"-SMD솔루션|
병원 교수로서 환자 치료에만 전념하기도 쉽지 않음에도 치과 분야 디지털 솔루션·의료기기 개발 및 임상을 추진하면서 기업 CEO로서 적극적인 활동도 펼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최근 들어선 디지털 헬스케어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받으면서 의료계와 산업계를 넘나들며 규제 개선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내는 '스피커'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만난 김현정 대표는 수술실에서 나오자마자 지친 기색도 없이 구상 중인 치과용 디지털 솔루션 및 의료기기의 상업화 계획을 설명하는데 열중했다.
"서울대기술지주 중 최대 투자…내년 본격 성과창출"
서울대기술지주 자회사로 2016년 설립된 SMD솔루션은 국내를 넘어 해외 치과 시장을 겨냥해 설립된 디지털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이다. 사명의 경우 'Seoul Medical Design'의 약자로 치과 관련 의료기기 및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해 의료 환경을 디자인하겠다는 김현정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더구나 SMD솔루션의 경우 서울대기술지주 자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3차례 투자받은 유일한 자회사다.
이는 서울대에서도 그만큼 SMD솔루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올해 초 30억원에 달하는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따른 상업화를 예고하면서 2024년 IPO(기업공개) 계획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대표 품목은 현재 출시가 예고된 치주질환 관리기기 '코모랄'이다. 별도의 처치 없이 마우스피스만 물고 있으면, 구강세척과 세척수 흡입이 완료되는 기기로 고령화 시대가 본격 접어드는 상황에서 치주질환이 있는 노인 및 장애인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중증질환에 가려져 심각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치주 세균이 전신질환과 치매(알츠하이머)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될 만큼 재조명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코모랄은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치주염, 치은염 등 치주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의료기기는 없는 상황으로 국내에서는 허가받을 품목조차 없는 실정이다.
SMD솔루션이 국내(서울대)와 미국(UCLA)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치주질환을 대상으로 한 품목이 없는 상황에서 허가 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미국 임상을 통해 FDA에서 먼저 허가를 받아내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국내에서는 노인요양시설 내 구강케어에 활용된다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국가 지원을 통해 진행된 과제가 마무리된다. 결국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장기요양보험에 적용된다면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지털 솔루션 개발로 영세 업체 도움 줬으면…"
여기에 SMD솔루션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 개발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환자의 구강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임플란트 서지컬 가이드 제작 솔루션이다. 즉 진료공간(체어사이드) 내에서 최적의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병‧의원에 EMR 시스템이 있다면 치과 병‧의원에는 SMD솔루션이 개발한 임플란트 서지컬 가이드 제작 솔루션인 'MODU'가 활용되기를 김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영세 임플란트 개발 업체들이 SMD솔루션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 대표는 "안전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한 서지컬 가이드 제작 플랫폼을 국내 영세 업체들이 활용해줬으면 한다"며 "임플란트의 경우에도 관련된 소프트웨어가 필수지만 영세 업체들은 이를 갖추기 힘든 상황이다. SMD솔루션이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만 한다면 글로벌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김 대표에게는 최근 의사인 동시에 치과마취과 교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업체 대표로서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비로소 최근 들어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있어 '연결자' 역할이다.
그는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와 함께 최근 창립 된 대한디지털헬스학회 내에서 공통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 대표는 "사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국경이란 없다"며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관련된 노하우를 공유할 울타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산업계와 의학계를 대표할 만한 울타리가 이제 생겼다. 이를 통해 규제와 법률, 윤리, 보험 수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며 "결론적으로 이 같은 생태계 마련이 됐으니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