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오래 앓으면 건선 위험↑

발행날짜: 2022-02-07 12:07:34 수정: 2022-03-03 20:39:37
  • 서울성모 이지현 교수팀, 대사증후군과 건선 연관성 연구
    건보공단 빅데이터 564만여명 대상 4년간 추적 관찰

대사증후군이 건선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성모병원 이지현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 연구팀은 7일 대사증후군과 건선 발병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지속적으로 있는 경우 건선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564만 4324명을 네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네 그룹은 대사증후군 없는 그룹(343만 9976명), 대사증후군 선진단 그룹(2009년 진단, 2012년 비진단, 43만 44명), 대사증후군 후진단 그룹(2009년 미진단, 2012년 진단, 75만 2360명), 대사증후군 지속진단 그룹(2009~2012년 진단, 102만 1944명) 등이다.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 없는 그룹에 비해 대사증후군 후진단 그룹은 건선 발병 위험도가 1.08배 높았으며, 대사증후군 지속진단 그룹은 1.1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 피부 질환으로,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동맥경화성 이상지질혈증, 혈압상승, 복부비만 항목으로 구성된 질환으로,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이 건선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 보고되어 있지만, 아직 대사증후군 변화에 따른 건선 발병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 변화와 건선 발병 연관성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3%의 유병률을 보이는 건선은 국내에서도 16만명 이상이 고통받고 있다. 건선 환자는 질병보다는 주위의 편견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건선은 무릎이나 팔꿈치처럼 돌출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빨간 반점에 각질이 덮인 모양을 보인다. 심하면 한꺼번에 온 몸으로 번지기도 한다. 노출되는 부위에 발생하여 전염병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어 건선 환자들이 사회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이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선 위험에 대한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 변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로, 건선과 대사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선의 위험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보다 대사증후군이 지속 혹은 악화되는 경우 더 높게 나타났으므로, 평소 건선 환자가 대사증후군 위험요소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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