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진행한 제약사 공개 입찰 여전히 진행형
GC녹십자‧광동제약 유력설…GSK "정해진 바 없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대상포진바이러스 백신 싱그릭스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맡을 적임자를 좀처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이 국내 영업‧마케팅을 전담하기로 했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과연 누가 싱그릭스를 맡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SK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위한 입찰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지난해 9월 식약처가 GSK 싱그릭스를 허가할 당시만 해도 올해 초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는 상황. 하지만 아직까지 파트너사를 고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오는 6월이나 돼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5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다고 알려진 탓에 국내 허가 소식만으로도 병‧의원에서 큰 기대를 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의사회 임원인 경기도 이비인후과 A 원장은 "현재 싱그릭스 임상 연구를 보면 기존의 백신 보다 탁월하게 예방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와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싱그릭스 허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정말 좋은 백신이 하나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MSD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조스타박스는 HK이노엔이, 스카이조스터는 JW중외제약이 개발사 측과 협약을 맺고 병·의원 영업·마케팅을 함께 벌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싱그릭스가 도입된다면 단숨에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강자로 군림할 수도 있다는 예상.
하지만 지난해 말 입찰을 진행한 뒤 현재까지도 최종 확정 소식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입찰에는 4개 안팎에 제약사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GC녹십자와 종근당, 광동제약, 일동제약 등이 꼽히는데 최근 GC녹십자와 광동제약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은 기존 GSK와 주요 백신들의 국내 판매‧유통을 전담하고 있는 동시에 최근 백신공급 불안에 따른 피해가 최종 입찰과정에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국내 백신시장의 전통적 강자이면서도 지난해 연이어 주요 백신의 판권을 내준 GC녹십자는 이번 싱그릭스 입찰이 현실화된다면 단숨에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사 임원은 "아직까지 최종 확정됐다고 밝히기는 어렵지만 싱그릭스 국내 판권 입찰에 참여했던 제약사에게는 관련 내용이 통보 된 것으로 안다"며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반적인 영업‧마케팅은 GC녹십자가 진행하되 광동제약이 일부분을 맡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GSK는 아직까지 싱그릭스 입찰은 진행 중이라면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GSK 관계자는 "아직 파트너십 선정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어 진행사항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