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 고현이·이성우 교수팀, 약 7천명 대상 코호트 연구
수축기혈압(최고혈압)의 감소 변화가 클수록 만성콩팥병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기립성 혈압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신장내과 고현이·이성우 교수팀 연구결과를 3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SCIE 국제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IF 2.689) 최신호에 실렸다.
고 교수팀은 국내 코호트 연구 참가자 7039명을 대상으로 누운 상태에서 잰 혈압과 누웠다 일어나 2분 후 잰 혈압을 각각 측정해 기립성 혈압 변화가 만성콩팥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에서 코호트 등록 이후 총 8회 측정된 신기능 중 사구체여과율(eGFR) 수치가 만성콩팥병 진단 범위(60mL/min/1.73m2) 아래로 2회 이상 측정된 사람은 949명이었고 이들은 기립성 수축기혈압 저하와 큰 연관성을 보였다.
즉, 기립성 수축기혈압 저하가 있을 때 만성콩팥병 위험도가 평균 1.3배 증가했다. 기립성 수축기혈압이 1mmHg 높아질 때마다 만성콩팥병 위험도는 0.98배 감소했다.
이는 누워서 잰 수축기혈압이 130mmHg으로 동일해도 누웠다 일어나 2분 후 잰 수축기혈압이 120mmHg인 사람은 131mmHg인 사람 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33.7%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기립성 수축기혈압의 감소가 ▲고령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 관찰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남성이거나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에서는 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 교수는 "기립성 혈압 변화 중 수축기혈압 감소가 만성콩팥병 발생의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수축기혈압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한다면 만성콩팥병 발생률을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