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20대, 우울증·불안장애 5년새 127%·86% 폭증

발행날짜: 2022-06-24 16:40:41
  • 심평원, 우울증·불안장애 진료통계 공개…환자 증가율 30%대
    10대도 70%대 증가율 "정신건강의학과 부정적 인식 개선된 결과"

20대의 마음 상태가 심상치 않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20대가 각각 127.1%, 86.8%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7~2021년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 통계 분석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우울증 환자는 2017년 69만1164명에서 지난해 93만 3481명으로 35% 늘었다. 불안장애 환자는 2017년 65만 3694명에서 지난해 86만 5108명으로 32.3% 증가했다.

2017년 및 2021년 10세 단위별 우울증 환자수 현황

우울증 환자의 총진료비는 2017년 3038억원에서 2021년 5271억원으로 73.5%(연평균 14.8%) 증가했고, 불안장애 총진료비는 2017년 1531억원에서 2021년 2809억원으로 83.5%(연평균 16.4%) 늘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가진 젊은 환자의 증가율이다. 특히 20대 환자의 증가율인데, 우울증은 2017년 보다 2021년 환자수가 127.1% 폭증했고, 불안장애 역시 86.8% 폭증했다.

5년전만해도 60대 환자가 전체의 18.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20대 환자가 전 연령 중에서 19%로 가장 많았다. 10대 환자 증가율도 만만치 않다. 10대 우울증 환자는 5년 전보다 70% 늘었고 불안장애 환자는 78.5% 증가했다.

2017년 및 2021년 10세 단위별 불안장애 환자수 현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는 정신건강의학과 의료기관에 대한 문턱이 낮아진 결과라고 바라봤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나래 홍보기획의사는 "정부 차원에서 5년마다 정신건강실태조사를 하는데, 유병률이 특히 오르거나 하지는 않는 상황에서 20대의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가 많이 늘었다"라며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결과로 보인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일례로 정신건강복지센터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청년들은 요즘 정신건강 진료비 지원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라며 "직장에서 혹시나 불이익을 당할까 하는 등의 낙인에 대한 걱정은 과거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코로나19도 그렇고 경제적 분위기도 그렇고 현재 젊은 사람들이 제일 많이 힘들 시기"라며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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