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커 힐사이드 병원 소속 연구진, aVNS 적용 연구
환자 74% 치료에 반응…61%는 증상 해결 달성
실제 약을 복용하는 대신 미세 전기 자극 등을 활용하는 전자약(디지털 치료기기)이 임상 활용 부분에서 활발한 접점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주로 신약 출시가 정체된 틈새시장에서 활용성 모색이 빈번한 가운데 이번엔 산후우울증에도 전자약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31일 미국 임상정신약리협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Psychopharmacology, ASCP) 2022 연례회의에서 미국 뉴욕 주커 힐사이드 병원 소속 크리스티나 교수 등이 진행한 산후우울증에 대한 전자약 적용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FDA는 지난 2005년 미주신경에 대한 침습적 전기 자극 치료기를 승인했지만 침습적인 방법에 따른 감염등 부작용 위험이 있어왔다.
산후우울증에는 특화된 치료제 없이 일반 항우울제가 처방되는데 문제는 많은 산모들이 모유 수유를 통한 약물 성분 전달 등을 우려해 복용을 꺼린다는 점.
반면 새 연구에 활용된 비침습적 귀 신경 자극기(aVNS)는 귀속 피부 표면에 전극을 이용해 외이의 미주신경 말단을 자극하고 이 신경 말단의 신호는 뇌로 전달된다.
해당 프로세스가 기분과 불안 조절에 중요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기기가 산후우울증 감소에 효과적인지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산후우울증을 진단받은 여성 25명을 등록시켰다. 이 중 10명(40%)은 항우울제를 안정적으로 복용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집에서 매일 15분씩 6주 동안 aVNS를 자가 적용했다. 이후 추가로 2주 동안 연구진의 개입 없이 상태를 관찰했다. 여성들은 연구 기간 내내 의학, 정신 의학, 안전에 걸쳐 면담을 가졌다.
우울증의 변화는 해밀턴 우울증 등급 척도(HAM-D17)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74%가 치료에 반응했고 61%는 증상 해결(remission)을 달성햇다.
6주차까지 평균 HAM-D17 점수는 기저치 대비 9.7점 감소했다. 항우울제 복용군에서 8.7점 감소했고, 항우울제 비투약군에서 10.3점 감소햇다.
일반적인 부작용은 불쾌감(n=5), 두통(n=3) 및 어지럼증(n=2) 등이었고 의료적인 개입 없이 증상은 사라졌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aVNS는 집에서 적용할 수 있을 뿐더러 비침습적이며 약물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모유 수유에 영향을 주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새 치료법은 기존대비 많은 장벽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