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에 의료기관 수요 및 공급 내역 분석 연구 게재
2년 만에 공급 31.5% 폭증…국내는 안정적 공급 지속
코로나 대유행이 2년 넘게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중환자 치료를 위한 인공호흡기 공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에만 코로나 기간 동안 31.5%가 늘어나며 여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국내에서는 국산 장비 공급 등의 영향으로 안정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시각으로 2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코로나 대유행과 인공호흡기 공급 및 수요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2.24853).
코로나가 호흡기 증상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위중증 환자의 증가에 따라 인공호흡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도 인공호흡기를 사실상 전략 자산으로 여기고 수출 제한까지 할 정도로 공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
하버드 의과대학 토마스(Thomas C. Tsai) 교수가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제 수요와 공급에 대한 분석 연구를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얼마나 필요로 하고 얼마나 공급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내 급성기 병원 4609곳을 대상으로 인공호흡기 수요와 공급에 관련한 설문을 배포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인공호흡기 공급량이 불과 2년만에 31.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는 소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소아와 신생아에게 필요한 인공호흡기도 15.6%나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도시 소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말 그대로 잘사는 도시에서 인공호흡기 공급이 늘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인공호흡기 1인당 공급량을 분석하자 뉴욕과 워싱턴 DC 등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알래스카 등은 공급량이 낮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미국도 본국의 기업들을 활용해 수요를 채우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국산 기업들의 공급량 증대에 힘입어 안정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범용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는 멕아이씨에스 등이 공급량을 크게 늘리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인공호흡기 생산실적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1000% 가까지 증가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일부 물량은 인도적 차원에서 오히려 수출 등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실제로 멕아이씨에서는 지난해 인도에 675대의 인공호흡기를 공급했다.
또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도적 차원의 긴급 보건의료 용품의 일환으로 200대를 유럽 각국에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멕아이씨에스 이형영 CFO는 "정부가 인도적 차원으로 인공호흡기를 유럽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해 긴급하게 공급 물량을 맞춘 것"이라며 "향후 인도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또 결정된다면 최우선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