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혈액 진단 시장 개화…첫 권고안 마련

발행날짜: 2022-08-04 05:20:00
  • 알츠하이머협회,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활용 지침 제시
    임상서 환자 스크리닝에 활용 가능…1차 기관은 부적절

아밀로이드 PET 영상검사와 뇌척수액(CSF) 검사에 이어 최근 혈액을 이용한 진단법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학회가 혈액 바이오마커에 대한 첫 권고안을 마련했다.

글로벌 업체들도 혈액을 통한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새 권고안이 혈액 진단키트 개발 및 임상 현장의 활용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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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의학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시험 및 특정 임상상황에서 혈액 기반의 바이오마커를 사용하기 위한 권고안을 발표했다(doi.org/10.1002/alz.12756).

기억력, 언어기능 등 인지기능의 이상을 초래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질환으로 뇌 조직에서의 신경반이나 뇌 위축 등의 소견을 보인다.

진단 방법으로는 주로 아밀로이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및 뇌척수액 검사(CSF)가 활용된다.

학회는 기존 진단법의 비용, 시간적 제한, 혈액 기반 마커(BBM)가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및 예후 예측에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BBM을 사용하기 전에 수행해야 할 임상 단계, BBM을 활용한 환자 식별법 등 권고안을 마련했다.

학회는 "기존의 연구 문헌을 검토하고 초록 및 프레젠테이션을 검토한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BBM에 대한 연구 수가 극적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혈장 인산화 타우, 아밀로이드 베타, 신경교 섬유소 산성 단백질 및 신경섬유에 대한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검토에서는 뇌척수액 또는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을 사용해 알츠하이머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 알츠하이머 임상 연구에서 BBM을 적정 환자를 확인하기 위한 스크리너로 사용하고 임상에서 BBM을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정 이상 수치가 설정된 혈장 Aβ42/Aβ40 및 p-tau 분석은 알츠하이머 임상시험에서의 적정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1차 스크리닝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학회 측 판단이다.

다만 BBM은 알츠하이머 및 기타 신경퇴행성 치매에 대한 탐색용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임상적 유효성을 판단하기 위한 1차 평가변수로 사용되기 전에는 이를 입증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BBM은 전문 클리닉에서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하며 가능한 한 CSF 또는 PET로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전문 클리닉 등 의료기관에서 BBM을 활용할 경우에 대한 권고안도 마련됐다.

인지 증상이 있는 환자는 CSF 또는 PET와 같은 관련 임상 평가 및 구조적 뇌 영상 진단을 받아야 하며, BBM은 기존의 임상 평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임상의는 환자의 임상 증상의 맥락에서 바이오마커 결과를 해석해야 한다.

즉 BBM은 현재 전문 클리닉에서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하며 가능한 한 CSF 또는 PET로 결과를 확인하고 BBM을 독립형 진단 마커로 사용하기 전에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

학회는 "몇몇 연구에서 특정 BBM, 특히 혈장 p-tau가 2차 및 3차 의료기관에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며 "MCI 환자에서 병리를 감지하고, SCD 또는 MCI 환자에서 치매 발병을 예측할 수 있지만 BBM을 전문 기억 클리닉의 임상에서 널리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BBM의 활용성에 대한 연구가 2~3차 의료기관에서 산출됐다는 점에서 1차 의료기관에서의 활용에는 제동을 걸었다.

학회는 "1차 진료에서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BBM을 광범위하게 평가한 연구는 아직 없고 2차 또는 3차 의료기관에서 얻은 결과는 1차 진료 환경으로 직접 인용할 수 없다"며 "신경퇴행성 질환의 유병률은 전문화된 기관 대비 1차 진료에서 더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1차 진료 환경에서 BBM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나 전문 클리닉에 의뢰해야 하는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며 "BBM과 디지털 인지 테스트 결합과 같은 시간/비용 효율적인 바이오마커 및 테스트의 최적 조합을 식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BBM이 1차 진료에서 이미 이용 가능한 표준 진료를 능가하는지, 진단 및 관리를 개선하는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1차 진료에서 BBM을 사용하려면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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