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무협, 간무사 대표자 간담회 개최하고 간호법 의견 청취
다양한 직역 섞인 노조…"전체 보건의료인 권익 향상해야"
보건의료노조 소속 간호조무사들이 노조가 간호법 찬성 입장을 공표한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간호사 직역만 대변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지난 28일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전국보건의료노조 소속 병원 간호조무사 대표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개최된 간담회는 병원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기 위함이다. 또 보건의료노조가 간호법 제정에 찬성 입장을 공표한 것에 대한 소속 현장 간무사 의견을 함께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노조 소속 간무사 회원 대표자 및 간무협 곽지연 회장과 임원, 한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고현실 위원장과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우리나라 보건의료계 최대 노동조합으로 의사를 제외한 대부분 직역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간무협은 간호조무사 역시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 다른 보건의료인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간무사 대표들은 노조가 직종 간 찬반 갈등이 심각한 간호법에 찬성의견을 공표하고 지지 활동을 한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전체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에 앞장서야 할 노조가 간호사 직종의 편에 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간무사 대표는 "노조엔 간호사만 아니라 간무사도 조합원으로 있는데, 우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 없이 간호법을 찬성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협회에서 현장 간호조무사들의 우려를 보건의료노조에 적극 전달해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노조가 의원급 의료기관 보건의료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와 사회적 협약 체결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 연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간무협 곽지연 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과 면담을 추진해 간담회에서 제시된 현장 간호조무사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겠다"며 "보건의료노조와 간무협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고현실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부산지역지부를 시작으로 이달 30일까지 11개 지역지부 설립총회를 개최해 노동조합의 기틀이 갖춰졌다"며 "향후 조합원 가입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10월부터 병원별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소속 병원 간무사들도 간담회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