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급종병 지정 기준에 'ESG 지표' 도입 만지작

발행날짜: 2022-10-24 11:57:39 수정: 2022-10-24 12:00:40
  • 심평원, 상급종병 ESG 경영 실태파악 및 국내외 관련연구 검토중
    "대형병원부터 중소병원까지 ESG 실천 기관 느는 추세"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기준에 사회적 화두인 ESG 지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국회 서면답변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은 상급종병 지정평가 기준에 ESG 지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고려해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포함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병원들은 환경을 생각하며 일회용품 최소화, 식당잔반 줄이기, 종이없는 회의 등을 지향하고 있다. 사회공헌과 지배구조적인 측면에서는 동물실험 관리 강화, 사회공헌활동 강화, 근로환경 혁신 등을 앞세우고 있다.

심평원은 "대형병원을 포함한 중소병원에서도 의료폐기물 및 일회용품 최소화, 의료소외계층 지원사업 등으로 환자, 보호자와 상생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 충북대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의료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일부 대형병원은 일찌감치 ESG 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다. 세종병원그룹, 에스포항병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등 중소병원도 잇따라 ESG 경영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삼성서울병원은 수열에너지 도입을 선언했다. 수열에너지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원수관로 내 물로 건물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기술로 대표적인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앞 양재대로 있는 원수관로에서 물을 끌어와 냉방에 이용해 '환경'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올해 공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ESG 경영을 추진할 위원회를 신설해 ▲스마트한 에너지 사용 ▲폐기물 저감 및 자원 순환, ▲환경 법규제 준수 ▲안전·보건 관리체계 확립 및 정보보호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와 사회적 책임 ▲공정시스템을 통한 동반성장 ▲ESG 경영 기반 구축 ▲윤리·인권 경영 실천 등 8대 핵심과제 설정하고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역시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탄소 절감을 위한 외장재를 도입하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검토도 거쳤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정부는 이미 ESG 평가지표 마련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황. 올해 상급종병을 대상으로 ESG 경영 실태파악 및 국내외 관련연구를 검토하고 내년까지 분야별 전문가 자문, 상급종병 관계자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평원은 "상급종병이 중증환자 치료 및 교육수련 등 본연의 기능 이외에 경제, 사회, 환경 전반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ESG지표 도입 방안을 복지부 등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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