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헐요크 의대 연구진 411명 대상 임상
투약 중단-지속군, 3년 eGFR 변화 차이 없어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RAS) 억제제가 신장 기능 악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연구에서 RAS 억제제 투약 중단 이후 신장 기능 회복이 보고됐지만 새 임상에서는 이같은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영국 헐요크 의대 수닐 반다리(Sunil Bhandari) 등 연구진이 진행한 만성신장질환자에 대한 RAS 억제제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1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210639).
고혈압약으로 사용되는 RAS 억제제는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 억제제(ACEi) 및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포함한다.
선행 연구에서 RAS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만성신장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연구는 진행성 만성신장질환에서 RAS 억제제 중단 시 신장 기능 평가 지표인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이 증가하거나 기능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연구진은 RAS가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성 만성신장질환자(eGFR, 1.73㎡ 분당 30ml 미만)를 대상으로 RAS 억제제를 중단하거나 계속 치료하도록 무작위로 할당했다.
1차 연구 종말점은 3년간 eGFR의 변화였고, 신장 대체 치료자의 eGFR 값은 제외했다.
2차 종말점은 말기신장질환(ESKD) 발생 여부, eGFR의 50% 이상 감소, 입원, 혈압, 운동 능력, 삶의 질 등을 포함했다.
411명을 대상으로 한 추적 관찰 결과 3년 차에 eGFR은 RAS 투약 중단 그룹에서 분당 12.6±0.7ml/1.72㎡, 투약 지속 그룹에서는 13.3±0.6ml/1.73㎡ 였다.
사전 지정된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두 그룹간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ESKD 또는 신장 대체요법은 RAS 투약 중단군에서 128명(62%), 지속군에서 115명의 환자(56%)에서 발생(HR 1.28)해 오히려 투약 중단이 신장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중단군과 지속군의 부작용 발생률은 심혈관 사건(108건 대 88건) 및 사망(20건 대 22건)에서 유사했다.
연구진은 "진행성 만성신장질환자에서 RAS 억제제의 중단 및 투약은 eGFR의 장기 감소율에서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