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비만 이대론 안된다" 목소리 높이는 학회들

발행날짜: 2023-01-11 05:30:00
  • 미국소아과학회, 진료 가이드라인 15년만에 개정
    12세 이상 약제 처방·13세 이상 수술 허용 주문

최근 국제적인 비만 치료 지침이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한 가운데 소아청소년에 대한 지침 역시 약물 및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고 나섰다.

그간 지침은 생활습관 교정을 우선으로 했지만 적정 체중 유지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 데다가 비만 유병 기간이 길어질 수록 성인병 위험이 덩달아 증가한다는 점에서 소아에서도 초기 적극적인 개입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미국소아과학회는 비만 아동 및 청소년의 평가 및 치료를 위한 임상진료지침 개정판을 공개했다. 이번 개정판은 2007년 지침 이후 15년만의 개정이다.

이번 지침의 가장 큰 변화는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체중 감량 약제 처방 권고 및 13세 이상부터 비만 수술과 같은 접근법 허용으로 요약된다.

이같은 적극 개입 주문은 국제적인 지침과도 궤를 같이 한다. 작년 10월 공개된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비만 관련 전문가 합의문은 BMI가 35kg/㎡ 이상일 경우 동반 질환의 유무 또는 중증도에 관계없이 수술을 권장하도록 강화했다.

미국소아과학회의 비만 아동 및 청소년의 진료 지침 개정판. 약제 및 수술과 같은 접근법을 통해 초기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하고 있다.

주요 지침은 과체중(BMI 85번째 백분위수 초과~95번째 백분위수 미만)인 10세 이상의 소아에서 제2형 당뇨병, 비알코올성지방간에 대한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비정상적인 포도당 대사 및 간 기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비만(BMI 95번째 백분위수 이상)이 있는 2~9세 어린이의 경우 지질 이상을 평가할 수 있고 과체중 및 비만이 있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3세부터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을 평가할 수 있다.

약물 요법과 관련해선 "8세에서 11세 사이의 소아에게 건강 행동 및 생활 방식 치료의 보조 요법으로 약물 적응증, 위험 및 이점에 따라 비만 체중 감량 약물 요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12세 이상 비만일 경우 건강 행동 및 생활 방식 치료의 보조 요법으로 약물 적응증, 위험 및 이점에 따라 체중 감량 약물 요법을 제공하라고 권장했다.

중증 비만이 있는 13세 이상의 청소년에게는 종합 비만수술센터에서 비만 수술 평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지침은 "복강경 Roux-en-Y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은 둘 다 소아 그룹에서 일반적으로 수행되며 많은 관련 동반 질환의 개선 또는 해결과 함께 지속적인 체중 감소를 효과를 나타낸다"며 "다양한 연구들에서 체중 감량 수술이 포괄적인 대사 및 비만 수술이 소아 환자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개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성인 데이터와 유사하게 소아 비만 환자도 수술은 체중의 지속적인 감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여러 비만 관련 합병증의 상당한 개선 또는 완전한 개선을 제공한다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는 게 학회 측 판단. 개선 항목에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 및 체중 관련 삶의 질이 포함되기 때문에 수술을 굳이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침은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특정 심장대사 위험 인자의 완화 가능성이 더 높다는 최근의 증거가 나왔다"며 "초기 외과적 개입이 만성 비만 관련 질병의 누적 영향과 관련돼 보다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비만학회 관계자는 "비만 아동이 일반적으로 비만이 있는 청소년 및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청소년기의 심각한 비만은 성인에서 심각한 비만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심혈관 질환을 포함해 나중에 심각한 장단기 건강 예후에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은 이상지질, 혈당 조절 장애 및 기타 내분비질환, 고혈압 등의 동반 질환의 유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비만이 소아 때부터 시작하면 성인에 이르기까지 그 기간이 장기간에 걸쳐 심혈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도 초기 적극적으로 개입해 비만을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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