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악화 감소 및 호흡 증상·삶의 질 개선
적응증 추가시 매출 최대 200억달러 전망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만성폐쇄성질환(COPD)에서 효과를 입증하면서 또 한 번의 적응증 확대를 예고했다.
사노피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듀피젠트를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에서 1차 및 모든 주요 2차 평가지표가 충족됐다고 지난 현지시각으로 26일 발표했다.
이번에 실시한 임상은 현재 최대 표준 흡입 치료(삼중 치료)를 받고 있고 제2형 염증 증거가 있는 조절되지 않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 듀피젠트는 COPD의 중증도 또는 중증 급성 악화를 임상적으로 유의하게(30%) 감소시켰으며 폐기능, 삶의 질, 호흡 증상의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듀피젠트의 기전이 IL-4 및 IL-13 경로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단클론항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제2형 염증성 질환에서 인터루킨-4(IL-4) 및 인터루킨-13(IL-13)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듀피젠트의 COPD 임상 3상 시험 BOREAS에서는 흡연자이거나 이전에 흡연자였던 40~80세 사이 성인 939명이 최대 표준 흡입 치료에 추가로 듀피젠트 혹은 위약을 투여 받은 결과 듀피젠트 투여군은 52주 동안 1차 평가 지표인 중등도 또는 중증 급성 COPD의 악화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듀피젠트 투여군은 12주차에 폐기능이 160mL 가량 개선됐으며 위약군은 77mL 개선됐다. 위약 대비 효과는 52주차까지 지속됐다.
이와 함께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SGRQ)로 측정한 삶의 질 개선 및 호흡기 증상 평가에서 호흡기 증상의 중증도 감소를 포함해 모든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사노피에 따르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듀피젠트가 긍정적인 중추적 결과를 보인 7번째 질환이다.
듀피젠트는 지난 8일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에 대한 추가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sBLA)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9월 최초로 결절성 양진 적응증을 승인 받았으며, 기존 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는 청소년 및 성인 호산구성 식도염에 대해서도 지난 1월 유럽에서 적응증을 추가한 바 있다.
듀피젠트가 적응증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COPD 적응증을 추가할 시에 매출 상승폭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투자회사 Evercore ISI의 분석에 따르면 듀피젠트가 COPD까지 적응증을 확대한다면 미국 내에서 최대 25억 달러, 이외 지역에서 1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를 반영할 시 듀피젠트는 최대 200억달러의 연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듀피젠트의 두 번째 반복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2024년에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적응증 승인이 해당 연구에 달려 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으며 사노피 측은 승인 신청을 언제 제출할 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