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호르몬대체요법은 '짧고 굵게'…치매 위험 높여

발행날짜: 2023-07-05 11:49:46
  • 코펜하겐대학병원 치매연구센터, 6만여명 대규모 코호트
    HRT, 치매 위험 최대 24% ↑ 위험도-투약 기간 비례

여성 갱년기에 시행하는 호르몬 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 HRT)이 치매 발병 위험을 최대 24%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위험도는 사용 기간과 비례해 증가, 12년 이상 지속할 경우 위험도는 74%까지 뛰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 치매연구센터 넬산 푸어하디(Nelsan Pourhadi) 교수 등이 HRT 시행에 따른 여성의 치매 유병률 변화 연구 결과가 28일 국제학술지 BMJ에 게재됐다(doi.org/10.1136/bmj-2022-072770).

남녀의 생존율 차이를 반영해도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유병률이 보고된다.

최근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 60세 이전에 HRT 치료를 시작한 인구의 알츠하이머 유병률 증가를 보고했지만 각 연구마다 관찰 기간 및 분석 호르몬 성분, 연구 설계가 달라 결론이 제 각각인 상황이다.

자료사진

연구진은 HRT 주요 성분인 에스트로겐이 신경 보호 및 신경 손상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고, 프로게스틴 성분이 치매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점에 착안, 두 성분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

2000년과 2018년 사이의 덴마크 국립 환자 등록부의 진단 및 처방 정보를 사용해 50~60세 덴마크 여성 6만 여명을 등록했다. 이 중 치매인 5589명과 연령 일치 대조군 5만 5890명의 모든 원인 치매 발병에 대한 조정된 위험 비율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요법을 받은 사람들은 치료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 치매의 비율이 최대 24% 증가했다(HR 1.24).

특히 HRT의 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는 비례해 상승했다.

1년 이하로 HRT을 진행할 경우 발병 위험도는 21%였지만 12년 이상 시 74%로 위험도는 껑충 뛰었다.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요법은 연속으로 사용한 경우 위험도가 31%, 일정 간격으로 사용하는 주기 요법의 경우 24%였다.

이런 연관성은 55세 이하에서 치료받은 경우에도 24% 치매 발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후기 발병 치매(21%)와 알츠하이머병(22%) 발현에도 영향을 끼쳤다.

연구진은 "대규모 코호트를 통해 갱년기 여성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에 노출되는 것은 모든 원인 치매, 후기 치매, 알츠하이머병의 증가 관련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매 발병 위험률이 함께 상승했다"고 결론내렸다.

관련기사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