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에 메트포르민, 혈당 개선효과 없어

발행날짜: 2023-10-25 12:04:11
  • 아일랜드 골웨이대 연구진 510명 대상 임상 진행
    낮은 평균 신생아 체중 등 불리한 요소도 관찰

당뇨병에 사용되는 1차 치료제 메트포르민이 임신성 당뇨병에는 효용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라마다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메트포르민 사용 가능 여부가 다르다는 점에서 허가 사항 반영에 참고가 될 전망이다.

아일랜드 골웨이 간호·보건과학대학 피델마 던 교수 등이 진행한 임신성 당뇨병의 초기 메트포르민 사용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3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3.19869).

임신성 당뇨병은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임신 20주 이후 당뇨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당뇨병과 다르게 호르몬 변화 등 생리학적 변화에 기인한다. 보통 출산 후 정상 혈당으로 돌아간다.

대표적인 당뇨병 1차 치료제 메트포르민이 임신성 당뇨병에는 효과적이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트포르민은 대표적인 당뇨병 1차 치료 약제로 간에서 포도당이 생성되는 것을 막고 장에서는 포도당의 흡수를 감 소시키며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한다.

체중 증가를 일으키지 않고 저혈당 발생이 적어 널리 사용되는 당뇨약이지만 임신성 당뇨병에서의 효과에 대해선 연구마다 결론이 혼재돼 있다.

연구진은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임신부 초기에 메트포르민을 투약할 경우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인슐린 사용을 감소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2개 의료기관에서 위약 대조 방식의 이중 맹검 임상시험을 기획했다.

참가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2013년 기준에 따라 임신성 당뇨병 진단을 받은 510명으로 2017년 6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등록됐으며 산후 12주까지 추적 관찰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1:1로 무작위 배정해 일반적인 치료에 위약 또는 메트포르민(최대 용량 2500mg)을 추가한 후 1차 평가 지표로 혈당 변화, 2차 지표로 임신 32주 또는 38주차에 인슐린 개시 여부 또는 공복 혈당 수치 5.1mmol/L 이상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1차 복합 결과는 메트포르민 그룹에서 150건(56.8%), 위약 그룹에서 167건(63.7%)이 발생해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상대 위험도 0.89).

2차 평가 지표로 설정된 6개 항목중 인슐린 투약 개시, 자가 보고 혈당 조절률, 임신 체중 증가 부분에선 메트포르민 투약군이 우호적인 결과를 내놓았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다.

2차 평가 지표는 그룹별로 결과가 달랐지만 출생 체중 및 체중 4kg 미만 등의 작은 신생아 출산 비율에선 메트포르민 투약군이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메트포르민을 사용한 초기 치료는 복합 일차 결과에 대해 위약보다 우수하지 않았다"며 "미리 지정된 2차 평가 지표는 결과가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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