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제주에서 만난 F&F의 김창수회장님은 "회사의 비용중 50%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이라고 했다.
나는 이것을 "경영의 50%는 커뮤니케이션이다"라고 바꿨다. 단순히 내 경험치이지만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이 회사 성공이다. 성장이 안되거나 문제 있는 회사의 공통점이 있다.
'리더십파이프라인 막혔다'는 얘기와 '한방향정렬alignment이 안된다'는 말이 조직내 곳곳에서 나온다. 그것도 '탓으로 시작해서 탓'으로 끝난다.
리더는 직원탓, 직원은 리더탓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회사는 골병이 든다. 잘 될 리가 없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 못 된다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교집합의 정도로 알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양은 리더와 팀원간의 교집합의 양이다.
교집합이 적은 이유가 뭘까?
탓으로 보면 리더 탓이 많다.
일방적인 지시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일방적으로 보고를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의사표시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원래의미는 '공유'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한다고 하면서 일방적인 지시 등만 하는 리더가 많다.
조직몰입employee engagement이나 긍정적인 직원경험positive employee eXperience을 기대하기 힘들다.
40년간 관찰해온 결과는 커뮤니케이션은 리더의 성품이 달랐다.
벤자민 프랭크린의 13가지 중 맨 마지막 덧 부친 덕목인 [겸손]이다.
화술이 뛰어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화술이 뛰어난 리더는 팀원의 말을 듣지 않고 일방적일 수가 있다.
겸손의 반대말은 '나만 옳다'이다. 겸손은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인지적 겸손함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정된 지식과 정보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생기는 감정 등을 감안할 때,
내 판단이나 생각이 틀릴 가능성은 얼마나 많겠는가?
아마도 옳을 때 보다 틀릴 때가 더 많을 것이다. S.Covey는 “반박하기 위해 듣기보다, 이해하기 위해 들어라”고 하였다.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내 생각을 주장하기보다, 먼저 경청하는 것이 성공하는 리더들의 중요한 습관이다.
난 '겸손'하면 떠오를 분이 있다.
국민배우 안성기다. 이분이 어떻게 겸손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물론 모범적인 삶의 연속이었다. 5살 아역배우부터 시작해서 화려한 커리어와 엄청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설수가 없는 철저한 자기관리, 병역문제에서도 매우 모범적으로 ROTC 장교로 병역을 마쳤다. (나무위키참조)
이런 모범적인 삶이라도 '겸손'의 아이콘이 되지는 않는다.
궁금증이 풀렸다.
어느 잡지사 안성기 인터뷰기사를 읽고 '그럼 그렇지'했다.
“난 공부 못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자식들에게 말합니다.”
언어의 마술사 같았다. You message를 I message로 바꾸고 할말은 다했다. 보통사람들은 위와 같은 상황이면 이렇게 얘기했을 것이다.
“난 공부 못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당신You이라고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가 이 말을 듣고 거부감을 느낄수 있다.
You message다.
말미에 "-------용서할 수 없다고 자식들에게 말한다" 라고 하여 듣는 이가 거부감없이 끄덕끄덕하게 하는 경우다.
I message다.
이런 말투가 습관이되었으니 겸손의 아이콘이 된것이다. 이분이 2013년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운동 홍보대사가 된것이 우연이 아니다.
경영의 50%가 커뮤니케이션이다에 동의한다면 You message를 I message로 바꾸어 전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