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결정 후 첫 거래서 한미사이언스 상승세·한미약품은 하락세
한미약품, 사명 변경·해고 등 없어…경영권 분쟁 가능성 남아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결정된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주가에는 각기 다른 영향이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실제 한미약품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는 주가 상승 요인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2.76% 상승한 43,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그룹사인 한미약품은 전일대비 4.25% 하락한 338,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희비가 엇갈렸다.
이같은 주가 흐름이 주목되는 것은 지난 12일 저녁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의 통합 결정이 알려진 이후 첫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과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은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맺고 각 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식 체결을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내용이다.
이후 OCI홀딩스는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우현 회장과 한미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OCI홀딩스는 한미약품 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새로운 출발과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브랜드(사명 및 CI) 통합 작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두 그룹이 통합돼, '제약/바이오' 분야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으로 공동경영을 이어간다는 복안이었다.
이에 해당 내용이 전해진 이후 첫 거래가 이뤄진 15일, 한미사이언스는 장초반 상한가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탔으나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최종적으로는 전일 대비 12.76% 상승한 43,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한미약품의 주가는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결국 전일대비 4.2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한 것.
이들의 주가 흐름이 다른 모습을 나타낸 것은 모두 한미약품그룹 통합과 관련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2일 해당 결정이 알려진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13일 해당 내용을 들은바 없다고 밝히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두 그룹간의 통합에는 현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의 주식만이 거래 대상이 됐다.
즉 한미사이언스의 대주주 중 하나인 임종윤 사장은 해당 내용을 몰랐으며, 이에 대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한미사이언스 주가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1월 11일 보고서를 기준으로 송영숙 회장이 11.66%의 지분을 임주현 사장이 10.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9.91%, 차남인 임종훈 사장은 10.56%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영정밀 신동국 회장이 11.52%를 보유한 상황으로, 이들의 연대가 이뤄질 경우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우호지분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임종윤 사장이 법적 대응 등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한미약품 측은 이번 그룹 통합과 관련해 임직원에데 팩트체크 등을 통해 안정감을 주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한미약품 측은 이번 결정이 매각이 아닌 통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리더십의 변경이나, 인위적인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결정된 그룹간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으며, 이번 통합 결정이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