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박사과정 커리큐럼에 '조직개발'이란 과목이 있다.
필수여서 두개 학기를 들었다.
나열형이었다.
학자마다 관점이 달라 헛갈렸다.
조직개발에 대한 정의와 방법론이 학자들에 따라 달랐다.
1년이 지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학자들이 장님 코끼리를 만지듯 하고 있는 것 아닌가?
1년이나 수강했는데 손에 잡히는 것이 없었다.
나만 그런가?
과정을 같이 친구들에게 물었다.
그들의 대답도 각기 달랐다.
사전적의미는 이렇다.(위키백과참조하여 재구성)
조직개발(Organization Development)이란?
조직 내외환경 변화에 대한 조직체의 적응 능력을 기르기 위한
조직체의 변화와 구성원의 행동개선을 그냥 기다리지 않고
계획적으로 하는 모든 변화행위를 의미한다.
계획적으로 하는 모든 조직변화행위가 '조직개발'이라면
그게 '경영'아닌가?
지금 조직의 내외환경변화속도가 100Km/h라면
100Km/h이상 달리면서 세상의 변화를 유도하는 회사가
전세계에 몇개나 되겠는가?
거의 모든 기업들이 허겁지겁 별 짓을 다하면서 쫓아가고 있다.
그 별짓이 경영행위이고 조직개발이다.
오죽하면 Agile조직이 대안이라고 할까?
학자나 컨설턴트들이 '단어'로 유혹한다.
오래된 경영현상을 재정의redefinition하여
용어를 팬시하게 만들고 온/오프에서 무차별 공략한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마치 회사가 곧 망할 것 같은.
그런 단어들이 무지하게 많다.
벤치마킹, 비지니스 리엔지니어링,
Kurt Lewin 등의 수많은 조직변화모델,
AI(장점 탐구: Appreciative Inquiry),
MBO, OKR성과관리 등
조직성과를 개선하는 변화관리법은 차고 넘친다.
요즈음은 과학기술자까지 가세해서 경영자를 흔든다.
어느 한 해는 공장자동화(IA)만 얘기하더니,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하지 않는 회사는 곧 망할 것 같고,
메타버스, AR로 새포멧을 만들지 않으면 영역을 잃을 것 같았다.
ESG도 줄기차게 '나를 무시하면 한돼'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법 중의 하나인 '중대재해처벌법'도
'나를 무시하면 니가 곤란해'라고 위협아닌 위협을 주고 있다.
작년말 부터는 인공지능AI를 안하면 경영을 못하는 것처럼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들은 '아니면 말고'이고
기업인은 '아니면 말고'가 없다.
이렇게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흔들릴때
저렇게 많은 학자,컨설턴트, 선진기업 프랙티스들이 '이렇게 해봐'라고 유혹할 때
리더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리더니까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리더로써 정리정돈을 해주어야 한다.
이게 리더의 path finder역할이다.
나도 리더로서 그 흐름을 다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나도 놓치면 안된다는 강박도 있다.
그러나 휘둘리지는 말아야지하고 다짐을 한다.
가만히 앉아 떠 도는 유행어를 재정의re-definition해 본다.
그 흐름을 알되 회사의 적용점을 찾아 접목시키는 몫이 리더인 나에게 있다.
다 할 수는 없다. 꼭 필요한 것은 외부전문가나 컨설팅기업을 쓰면 된다.
이것만해도 내 시간이 많이 빼앗낀다.
내게 조직개발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조직원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업무기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지는 것이다"라고 재정의한다.
팀내에서 잘했다 못했다는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이 높아지는 것이 조직개발이다.
리더분들의 '조직개발'의 재정의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