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술, 담배, 커피 등으로 시작이 되지만 그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은 '일정한 수다량'이다.
둘 사이에 '수다량'이라면 '술'이상 없을 정도다.
지금도 유효한 방법이다.
비지니스하면 골프 골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8홀을 돌며 얼마나 많은 수다를 떨겠는가?
중간에 빠질 수도 없다.
세대가 바뀌면서 '술자리'로 대변되던 직장문화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술먹는 직원이 적어진 것 같고 마셔도 적은 양이다.
속에 있는 말까지 뱉기도 전에 그 술자리가 파장이 된다.
어떤 방법으로 신세대들은 사람들을 사귈까?
괜한 걱정이다. 다른 방법으로 사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 3가지 소개하면 이렇다.
1) 워터쿨러(watercooler)장소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제공이 아니라 이미 회사 어디에 선가 잡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무실 한켠에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직원들이 그 잡담을 통해 사내 의사소통이 활발해진다는 이론이다.
커피머신, 정수기 주변, 담배를 피우는 장소 등에서 나누는 수다들이 자연스런 대화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워터쿨러는 흡연장소였다.
이미 우리나라 기업도 일반화된 공짜 간식과 다양한 메뉴의 식당, 휴게시설 등을 제공해 직원들이 최대한 사무실에 오래 머무르면서 소통하도록 한 것도 워터쿨러 효과를 노린 것이다.
2) 개인용 의자 두개 지급방법이다.
배달의 민족은 아예 신입이 들어오면 의자 2개를 준다고 한다.
옆에 누가 오면 바로 협의자를 내 놓고 같이 떠들라는 것이다.
대부분 손님은 서서 얘기하고 주인은 자리 앉아 떠드는 것과 자못 다르다.
사무실 여기저기서 수군대면 분위기가 안좋다?
그래서 사무실에 카페에서 들려주는 데시벨 정도의 음악을 틀어놓는다.
카페 같은 사무실에서 아무 부담없이 서로 수다를 주고 받는다.
3) 억지로 시작한 팀학습조직화이다.
한참 전이지만 주1회 무조건 HR 학습미팅을 가졌다.
돌아가면서 발표다.
주제는 발표자가 정한다.
처음 발표자도 “저요”한 직원을 시켰다.
시니어였던 김차장이 선택한 주제는 "어떡하면 머리 숱이 덜 빠질까?"였다.
그 발표로 그의 관심사도 알게됐고 나 자신도 머리를 감을 때마다 그 순서대로 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십수년이 지나자 [초친밀도 회사친구들]이 되었다.
적은 인원에 수차례 합병 등 복잡하고 어려운 HR업무를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해결했다.
초친밀도 회사친구들 덕분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직원들을 알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한다.
여러모로 남는 장사다.
아마 위 3가지 외에도 직원간에 친밀도를 높이는 방법은 많을 것이다.
친밀도 높은 직원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그 회사는 탄탄하다는 뜻이다.
지금도 회사 어느 구석에는 watercooler가 있다.
거기에 좀더 안락한 모습으로 꾸며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