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질환 증가 배경에 관심 촉구
"연구와 진료 넘어 대국민 홍보, 계몽에서도 학회 역할"
최근 소아청소년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자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배경 연구에 나서는 동시에 대국민 홍보를 통해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과거와 달리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들이 밝혀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이하 학회)는 28일 기후 변화, 대기 오염 및 호흡기 알레르기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회는 기후변화는 물론 환경 오염과 대기질 악화는 인류 건강에 막대한 영향 끼치고 성장기 소아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많은 연구와 적극적인 대응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알레르기 환자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기상 패턴이 바뀌면서 지상 오존 및 미세먼지 등 실외 대기 오염물질의 수준과 위치에 영향을 미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공기 중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방출하는 식물의 성장이 촉진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실외 대기오염물질과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집이나 학교, 기타 건물에 침투하기 때문에 실내 공기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특히 기후변화는 산불, 홍수, 폭염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를 증가시키며 이는 직간접인 매커니즘을 통해 호흡기 감염 발생률 증가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험실 연구에서는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 손상, 상피 장벽 기능 변경, 세포로의 바이러스 유입을 촉진하는 세포 표면 수용체 발현 증가 등을 포함해 대기 오염 물질이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의 민감성과 중증도를 증가시킬수 있는 여러 문제를 보여줬다.
대기오염 노출이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 발생률 증가와 광범위하게 연관돼 있으며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의 중증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학회 양현종 총무이사는 "알레르기 연구를 살펴보면 최근 꽃가루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고 꽃가루 농도도 높아지면서 심평원 데이터 상으로도 알레르기 비염 환자 증가하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꽃가루 등은 비염, 결막염 등에서 영향이 바로 나타나고 있고 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혜영 홍보사회이사 역시 "특히 최근 질병 행태가 바뀌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도, 지구의 변화 온난화 영향이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며 "또 실제로 천식이나 아토피의 경우 유병률을 조사하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양상을 보이는데 알레르기 비염은 그런 양상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알레르기 비염은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영향이 큰 크고, 또 치료 방법 역시 소아청소년은 달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의 연령이나 상황에 맞는 치료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라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이같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등에 따른 알레르기 질환 등을 검토하고 나아가 현 정부의 정책과 향후 방향성을 논의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 학회의 판단이다.
실제로 해외 연구에 따르면 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어린이는 성인이 됐을 때 폐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4배 더 높으며, 공기의 질을 개선하면 회복된다.
여기에 학령기에 교통 관련 대기 오염에 노출된 어린이는 아토피 천식이 발생할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학회 설인숙 홍보사회 간사는 "해외의 경우 소아청소년이 밀집한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서의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에 대한 연구 등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소아 청소년이 밀집한 지역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만큼 국내에서도 연구 등이 진행되면 정책 등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현희 이사장 역시 "소아청소년에 대한 진료적인 측면이나 연구적인 측면에서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책적인 부분도 중요하다"며 "정책적인 측면에서 소아와 성인이 특별하게 구분되지 않지만 소아의 독특한 특성이 고려돼야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이런 사항을 고려한 정책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을 강화해나갈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대기오염 등 외에도 최근 반려동물 가정이 늘어나는 것 역시 알레르기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내용도 강조했다.
특히 반려동물 가정에서 알레르기를 경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나, 실제 이를 진료를 받는 경우는 적은 상황이라는 것.
이는 반려동물 소유자의 상당수가 반려동물과 접촉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하지만 이중 병의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4분의 1에서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이에 환자에 맞춰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연구, 진료는 물론 홍보 역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학회 김현희 이사장은 "최근 애완동물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이슈가 됐는데, 여기에 기후변화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결국 개별적인 진료 등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알레르기 질환을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런 환자들이 일찍 진료를 받고 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학회 역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홍보하는데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