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혈액내과 김정아 교수, ECHELON-3 임상 공개
애드세트리스 포함 3제 요법군 OS 13.8개월, 2제 요법군 8.5개월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B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레날리도마이드와 리툭시맙 2제 요법에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를 추가할 경우 생존기간에서 보다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렌툭시맙 베도틴은 그동안 호지킨 림프종과 일부 T세포 림프종에서 효과가 입증됐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미만성 B세포 림프종에서도 환자의 무병생존률 및 전체생존률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9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는 혈액내과 김정아 교수의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애드세트리스, 레날리도마이드, 리툭시맙 3제 요법과 레날리도마이드, 리툭시맙 2제 요법을 비교한 글로벌 3상 임상 연구(ECHELON-3) 결과가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고 밝혔다.
애드세트리스는 화이자사의 대표적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다.
ADC는 암세포 표면에 결합하는 특정 항체와 약물을 결합시킨 표적치료제로 기존 항암제는 치료 시 탈모, 소화불량, 구토 등의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ADC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높아지고, 부작용은 현저하게 감소 된다.
앞서 브렌툭시맙 베도틴은 호지킨 림프종과 일부 T세포 림프종에서 효과가 입증됐다는 점에 착안, 김정아 교수팀은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레날리도마이드, 리툭시맙 2제 요법에 애드세트리스를 추가해 비교하는 임상을 실시했다.
임상 결과 미만성 B세포 림프종에 애드세트리스 추가는 환자의 무병생존률 및 전체생존률을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의 치료를 받은 240명의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애드세트리스가 포함된 3제 요법군에서 13.8개월, 2제 요법군은 8.5개월로 3제 요법의 효용이 밝혀졌다.
김정아 교수는 "여러 차례 치료를 받은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B세포 림프종 환자에서도 별다른 부작용 없이 안정적인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며 "비록 중간 분석 결과이긴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애드세트리스 병용요법이 CAR-T 세포 치료나 이중항체 치료를 할 수 없는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