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국시 미접수율 96%…의대생 "명백한 정부책임"

발행날짜: 2024-07-29 22:00:18 수정: 2024-07-29 22:01:01
  • 의대협 "교육부, 교육 파행 악화하는 조치만 되풀이"
    "추가 국시는 썩은사탕, 응시할 이유와 명분 없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사 국가시험 결시에 나선 의대생들이 "96%에 달하는 의사 국시 미접수율은 의학 교육 파행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의학 교육 현장 붕괴는 명백한 정부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29일 "의학교육을 행정 처리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의료 정상화를 외치는 의대생 목소리를 무시 말라"며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사 국가시험 결시에 나선 의대생들이 "96%에 달하는 의사 국시 미접수율은 의학 교육 파행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의학 교육 현장 붕괴는 명백한 정부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국시 실기시험에 원서를 낸 의대생들은 총 364명으로 응시 대상 인원의 1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제외한 의대 본과 4학년 학생 중에서는 전체의 5%에 불과한 159명만 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대협은 "지난 2월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정부가 자행한 잘못된 의료 정책에 반대해 휴학계를 제출했으며 반년 동안 정상적인 학사 일정을 전혀 소화할 수 없었다"며 "국시 접수 불가는 예정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 역시 당장의 문제 해결에 급급해 교육 파행을 악화하는 조치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대협은 "대규모의 학사 파행이 자명했음에도 교육부는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이라며 교육 파행을 악화시키는 조치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행정 처리로 학년만 올려주는 것이 선진화 교육을 위한 방안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교육부는 'I(Incompleted, 미완)' 학점을 신설해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을 강제로 유급하지 못하게 조작하고, 의대 수업 1·2학기를 동시에 병행하도록 하겠다는 등 물리적으로 불가한 교육 과정을 욱여넣으려 한다"며 "더 이상 의학교육을 행정 처리 대상으로만 왜곡하지 말고 의료 정상화를 외치는 의대생들의 정당한 목소리와 선택을 무시 말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은 정부가 검토 중인 국시 추가 시험에 대해 "정부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달콤해 보이는 썩은 사탕을 주는 것"이라며 "새로 접수가 열린다고 해도 학생들이 응시할 이유와 명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정책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