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의대생 복귀했지만 썰렁한 캠퍼스…'온라인 강의' 집중
기나긴 의정갈등 끝에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복귀를 선택했지만, 캠퍼스 현장에서는 여전히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의과대학 상당수가 학생 보호를 위해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정부가 수업 거부 의대생의 복귀 마감일로 못 박았던 지난 31일까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중 인제의대를 제외한 39곳의 의대생이 전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아직까지 교정에서는 학생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으며, 썰렁한 분위기만이 맴돌았다.메디칼타임즈가 서울시내 주요 의과대학들을 찾아 현장 분위기를 살펴봤다.■ 온라인 강의 전환한 서울의대…적막감 맴도는 교정서울의대는 전원이 복학 신청을 마쳤지만, 교내는 여전히 쓸쓸한 분위기를 풍겼다.서울의대 또한 교정이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 가끔 양복을 입고 지나가는 교수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의대는 개강 후 2주 동안 대면강의가 아닌 온라인강의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계에서 지속적으로 복학하는 의대생의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이들을 보호하고 수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서울의대 외에도 울산의대와 고려의대, 한림의대 등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할 계획이다.강의실과 열람실 등에는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대면 수업이 진행되지 않으니 열람실 역시 지나다니는 학생 없이 조용한 모습이었다. 의대생 전원이 등록 및 복학을 마친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서울의대 교정에서 교수와 의대생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의과대학 건물 앞에는 점심 식사 후 산책을 즐기는 교수와 제자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서울의대 교수 A씨는 "아직 의대생들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비대면 강의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학생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서울의대는 복학생 보호를 위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중이며,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의학과 1·2학년 강의실이 있는 학생관 등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학생, 교수 외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을 부착하고 일부 문은 폐쇄하기도 했다.■ 고려의대 일부 대면수업 진행…강의실·복도는 썰렁고대의대 역시 개강을 시작했으나 강의동에는 학생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대의대 또한 모든 학생들이 복학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학교는 여전히 썰렁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평소 같았으면 학생들로 북적였어야 할 복도와 강의실은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인기척을 찾기 어려웠다. 일부 강의실은 불이 켜져 있지만 교수 학생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강의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곳이 많았고, 일부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학생과 교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대의대의 한 강의실에서는 교양 과목으로 추정되는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기자가 학교를 방문한 날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은 단 한 곳이었다. 30~40명 정도의 학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채워 수업을 듣고 있었으며, 교수는 증거 재판주의에 대해 강의했다. 캠퍼스 내 카페 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면담을 진행했다.학교 내부 카페에서는 의과대학생과 교수가 면담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기도 했다.■ 경계 삼엄한 연세의대, 곳곳에 경비원 배치해 외부인 단속연세 의대는 개강과 동시에 교내 경비를 강화하는 등 학생 보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연세의대 또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출입금지 안내판을 두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곳곳에 경비를 배치해 기자와 잡상인 등 외부인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연세의대 강의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실제 강의가 진행돼야 하는 2학년 강의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으며, 학생들의 모습 또한 보이지 않았다. 강의동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나가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일부 학생 및 교수들은 커뮤니티 공간에서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복도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뭉쳐 돌아다니는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커뮤니티 공간에 모여 수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