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 수난…발암 논란 이어 혈전증 위험 부상

발행날짜: 2024-08-13 05:30:00
  •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 전향적 중재 연구 시행
    RAP6·CXCL4 방출 증대로 혈전 유발 가능성 위험

'제로 칼로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인공감미료가 발암 논란에 이어 혈전증 유발 우려에 휩싸일 전망이다.

지난해 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데 이어 에리스리톨의 전향적 중재 연구에서는 섭취 용량이 증가할수록 혈소판 응집 반응이 급격히 상승, 혈전 유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리스리톨의 전향적 중재 연구에서는 섭취 용량이 증가할수록 혈소판 응집 반응이 급격히 상승, 혈전 유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 마르코 위트코프스키 교수 등이 진행한 인공감미료 에리스리톨 섭취와 혈전증 연관성 연구 결과가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저널에 8일 게재됐다(doi.org/10.1161/ATVBAHA.124.321019).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혈당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어 복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 증후군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인공감미료는 소량으로도 설탕보다 수 백배의 단맛을 제공하고 칼로리가 없거나 매우 적어 '제로 칼로리' 식음료에 설탕 대체재로 널리 사용돼 왔다.

인공감미료가 널리 사용되고 미국 및 유럽 연합 규제 기관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받고 있지만, 문제는 장단기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평가한 임상시험은 없다는 것.

연구진은 건강한 지원자를 에리스리톨 섭취군 또는 포도당 섭취군으로 각 10명씩 무작위 할당하고, 혈장 내 수준을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탠덤 질량 분석으로 정량화했다.

포도당과 에리스리톨 각 30g을 섭취케한 후 분석한 결과 에리스리톨 섭취군에서 혈장 농도는 1000배 이상 증가했고, 용량 의존적으로 혈소판 응집 반응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 관찰됐다.

에리스리톨 섭취군에서는 혈소판 조밀 과립 마커 세로토닌(TRAP6)와 혈소판 α-과립 마커(CXCL4)가 자극 의존적으로 방출이 증대됐다.

TRAP-6은 주로 혈소판 응집을 유도하거나 혈관 생리학과 관련된 다양한 기전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는 합성 펩타이드로 이를 통해 혈전 형성, 혈관 반응성, 혈관 염증 발현 양상을 살필 수 있다.

CXCL4는 주로 혈소판에서 분비되는 작은 단백질로 혈전 형성과 관련된 다양한 과정에 관여한다.

에리스리톨 섭취 후 TRAP6와 CXCL4가 증가했다는 것은 혈전 형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

반면 포도당 섭취군에서는 세로토닌 또는 CXCL4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포도당이 아닌 일반적인 양의 인공감미료 에리스리톨을 섭취하면 혈소판 반응성이 향상돼 혈전증 잠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현재의 연구 결과는 에리스리톨이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는 지정으로 식품 첨가물로 재평가돼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임정현 한국임상영양학회 암위원회 교수는 "가당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며 "2021년 연구에서 수크랄로스, 사카린이 혈당반응을 저해하고 2023년 네이쳐지에 게재된 연구는 에리스리톨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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