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현장 침습적 의료행위 리스크 지적
행위시 사고발생 우려...법적 책임 다툼 여전
정부가 PA간호사 시범사업에서 허용하고 있는 PICC(말초 삽입 중심정맥관), T-tube(기관절개관) 교체 등을 두고 의료현장에선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해당 의료행위를 시키는 의사는 물론 이를 수행하는 간호사도 불안감이 높다는 게 의료진들의 우려다.
19일 일선 대학병원 의료진들은 "PA간호사 업무범위 경계선이 무너졌다"면서 "과거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의료행위까지 PA간호사로 대체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외과계는 전공의 부족으로 이전부터 PA간호사와 손발을 맞춰왔지만 최근들어 위태로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수술장에서 PA간호사가 수술보조를 맡았지만 진료지원간호사 시범사업 이후로 중심정맥관, 기관절개, L튜브 삽관 등 의료행위까지 확장한 것을 두고 여전히 우려섞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A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솔직히 PA간호사에게 위와 같은 침습적 의료행위를 시키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면서 "문제가 생길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의사가 물어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이는 간호사 본인에게도 불안한 요소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전공의가 없는 의료공백 상황에서 간호법까지 통과된 것이 더 큰 위기라고 봤다. 전공의가 있는 상태라면 합리적인 간호사의 업무범위 설정이 가능할텐데 현재 유일한 의료인력으로 인식되면서 무리한 인력 투입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B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현재 팰로우 2명으로 버티고 있지만 내년이면 나갈 예정이다. 그는 "내년도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PA간호사로 버텨야하는 상황"이라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진료지원간호사 시범사업에서 PA간호사의 업무범위 영역에 말초 삽입 중심정맥관), T-tube(기관절개관) 발관 및 교체, 피부 이외 수술 부위 봉합 또는 봉합 매듭 등을 포함한 바 있다. 간호법 국회 통과 이후에도 업무범위가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만큼 PA간호사들의 업무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의료현장에선 혼란와 우려가 뒤섞여있다.
C대학병원 보직교수는 "PA중심병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라면서 "병원별로 천차만별이지만 과거 대비 PA간호사가 맡는 업무범위가 대폭 확대된 것은 공통사항이다. 그 정도가 심한 병원도 더러 있어 걱정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년도 전공의들이 복귀했을 때는 또 어떻게 바꿀 것 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면서 거듭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