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롱코비드 우려는 있지만 관련 인식은 떨어져
이재갑 교수, "코로나19와 롱코비드 질병 부담 커"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으로 백신 또한 동시 접종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22일 모더나 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현 상황과 향후 역할 등을 조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먼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5개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공개됐다.
이중 한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건강 보호에 중요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14.5%로 독감 54.2%에 비해 3배 이상 낮았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구별하지 못했으며 60세 이상 고령 응답자의 78.5%는 롱코비드 위험을 우려했으나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롱코비드 관련 인식 수준이 가장 낮았다.
이에 코로나19와 롱코비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려가 큰 만큼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와 백신의 역할 및 향후 전망’ 발표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독감 백신과의 동시 접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이재갑 교수는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겨울에만 부담을 주는 질환이라면 코로나19는 여름에도 부담을 주는 질환이고, 또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오는 만큼 새로운 백신을 준비해야하는 패턴이 매년 발생한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특히 최근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이 됐다고 평가하는데, 진짜로 독감과 같은 수준인지, 또 그러하면 독감은 질병 부담이 적은 질환인지를 생각해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로나19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비해 여전히 위험한 질환이고, 롱코비드 등 질병 부담이 매우 크다는 것.
이 교수는 "미국 데이터긴 하지만 인플루엔자에 비해 코로나19의 입원율은 1.6배 이상이고 이를 고령 환자로만 보면 5배 이상"이라며 "여기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위험성이 큰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 COVID) 역시 질병 부담을 키운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현재 명확한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의 경우 집중력 장애, 우울증 발현, 불면증 발병이 외국에 비해 큰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며 "반면 오미크론 시기 백신 접종의 심혈관계‧호흡기‧만성질환의 예방 효과를 살펴보면 그 위험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결국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경우 중증질환으로 인한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가 존재하는 동시에, 한달 후에도 예방 효과가 증명되는 것"이라며 "즉 급성기 위험과 사망 감소는 물론 롱코비드의 질병 부담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의 당위성은 더 늘어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은 매우 중요하지만 모더나 백신의 경우 이미 전세계 10억 도즈 이상이 공급된 품목으로 효과와 안전성에 있어서 이론의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실사용 데이터를 봐도 모더나 백신 추가 접종자에서 입원 예방 효과는 89%, 병원 사망 예방효과는 96%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최근 독감의 유행 시기가 코로나19 이전처럼 11월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여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독감은 물론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갑 교수는 "동시 접종은 한번에 두가지 바이러스를 모두 대응할 수 있으며 단독 접종과 비교 시 백신의 효과나 안전성 측면에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며 "이에 코로나19와 관련해 고령층의 건강한 겨울과 여름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