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어 강원대병원도 31일부터 무기한 파업 위기

발행날짜: 2024-10-24 11:04:20
  •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 노조 찬반투표 91% 찬성 이끌어
    경영손실·의사업무 전가 중단 주문…임직원 실질 임금 인상 요구

서울대병원에 이어 강원대병원도 오는 31일 노조 총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는 "병원 측이 합리적인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31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강원대병원 노조가 지난 21일(월)~23일(수)까지 2024년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1310명 중 917명(70%)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832명(90.8%)이 파업에 찬성했다.

사진: 강원대병원 전경. 강원대병원 노조는 병원을 향해 합리적인 수용안을 요구하며 오는 31일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강원대병원은 지난 2월 이후 시작된 의정갈등으로 의대교수 사직이 잇따르면서 의료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남은 의사들은 물론 간호사, 의료기사 등 직원들의 업무 과부하가 극심한 실정이다.

강원대병원분회 이요한 분회장은 "병원은 악화된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병원 직원들에게만 전가하고, 의사직 임금은 연 1000만원씩 올려주면서 병원 직원들 처우는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아 극단적인 상황까지도 염두해 둘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국립대학교병원 10개 중 최저임금과 복지수준이지만 직원들은 지난 20년간 공무원 수준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단 한번도 한 적 없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의 요구안에는 ▲임금 총액 인건비 2.5% 인상 ▲경영 정상화 이후 특별 상여금 지급 규정 신설 ▲인력 충원(시설과, 근골격계 부담 업무 ▲간호간병통합병동 근무자 등 상위직급 정원 확대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업무 정상화 등이 포함됐다.

노조에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의사 임금은 16.4%가 올랐지만 직원 보수는 1.9% 상향조정 됐으며 정부 공개사이트(알리오)에 게시된 임금은 의사직이 포함된 임금이므로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강원대병원 노조는 "병원은 우수한 의료진 확보를 통한 특화 진료 육성, 클리닉 활성화, 중증 수술과 시술 확대 등 지역민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자구적 노력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고혈만 쥐여 짜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