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연구진, 181만명 대규모 코호트
후기 대장암 위험 감소 이어 조기 대장암에서도 효과 관찰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의 사용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조기 발병 대장암(EO-CRC) 위험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테미토프 올라신데 등이 진행한 GLP-1 RA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 감소 연관성 연구 결과가 미국소화기학회(ACG 2024) 연례회의에서 28일 공개됐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GLP-1 RA는 제2형 환자에서 후기 발병 대장암(LO-CRC)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조기 발병 대장암(EO-CRC)에 대해서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LO-CRC 비해 EO-CRC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인구 기반 데이터베이스 분석에 나섰다.
건강 연구 네트워크인 TriNetX를 기반으로 항당뇨병 치료제를 처방받았지만 이전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50세 미만)를 대상자로 선정했다.
처음 GLP-1 RA를 사용한 환자와 비사용자를 기준으로 코호트를 두 개로 분류해 GLP-1 RA 처방 후 EO-CRC의 진단 결과를 조사했다.
총 181만 5788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24만 7463명의 환자가 GLP-1 RA 코호트에 속했고, 156만 8325명은 비사용군에 속했다.
코호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성향 점수 매칭을 수행해 두 코호트 모두 각 그룹에서 7만 7688명의 대상자를 선정했다.
분석 결과 GLP-1 사용군은 비사용군에 비해 EO-CRC 발병 확률이 0.4% 대 0.7%로 현저히 낮았고, 하위 분석에서 GLP-1을 사용한 비만 환자는 비사용군 비만 환자 대비 EO-CRC 발병 확률이 0.5% 대 0.7%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GLP-1 RA가 체중에 관계없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EO-CRC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향후 무작위 대조 연구가 필요하며, 이는 젊은 환자의 CRC 예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