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료포럼 의협 비대위에 "강력한 메시지 전달해달라" 촉구
대화·투쟁기로 놓인 의협 비대위…정부는 "협의체 참여해달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다음 주까지 대화일지 투쟁일지 노선을 정하기로 한 가운데, 의료계 내부서 투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미래의료포럼은 입장문을 내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식어버린 의료계 저항의 불씨를 다시 피어오르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개원의, 봉직의, 교수들의 투쟁 동력이 떨어지면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고립되고 있다는 우려다.
이들이 혼자 투쟁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주고, 모든 회원이 패배 의식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외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그 방안으로 대규모 집회나 다양한 홍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방법을 선택하던 저항심 고취라는 방향성을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래의료포럼은 의협 비대위에 ▲구심점 마련을 통한 사분오열된 의료계 목소리 통합 ▲전공의에 대한 법적·경제적 지원 및 일자리 마련 등 적극적인 지원 시스템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미래의료포럼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점점 부끄러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후배들은 여전히 힘들게 싸우고 있음에도 무관심해지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직역별로 서로 헐뜯고 싸우기까지 하면서 의료계의 하나 된 목소리는 요원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매일 매일이 위기 상황인 현재의 의료계 현실을 고려했을 때, 50여 일이라는 기간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중요한 시간임은 분명하다"며 "미래의료포럼의 제언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주길 부탁드리며, 본 포럼도 비대위에서 요청한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도울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는 의료계 제안을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며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역시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대화에 참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보건복지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서로가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앞으로 더욱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하겠다"며 "이를 통해 그간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께서 원하시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의료계 제안 내용에 대해 다양한 방안들을 진정성 있게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의사협회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들도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주기를 거듭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한의학회 부회장인 박형욱 위원장이 이끌게 된 의협 비대위는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 조율을 거쳐 다음 주까지 운영안 및 방향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