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병‧의원 치료제 시장, 디페렐린 공동전선 통할까

발행날짜: 2025-07-02 05:30:00
  • 동아에스티-입센 공동판매, 성장호르몬‧성조숙증 치료 협력
    일부 '하이브리드 병행치료' 공략? 제약사 간 경쟁 치열

고물가와 불경기 여파로 한풀 꺾인 것으로 여겨졌던 '성장' 관련 치료제 시장.

제약사들이 공동판매 전선을 구축, 임상현장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다만, 임상현장에서는 비급여 치료비 부담으로 인해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동아에스티 성장호르몬 주사 그로트로핀, 입센코리아 성조숙증 치료제 디페렐린 제품사진.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에스티는 입센코리아와 성조숙증 및 전립선암 치료제 '디페렐린(트립토렐린)'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7월 1일부터 디페렐린의 국내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종합병원 대상 영업은 양사가 함께 협력하고, 병‧의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가 전담한다.

여기서 디페렐린은 입센이 개발한 GnRH(생식샘 자극 방출 호르몬) 작용제로 중추성 성조숙증 치료에 주로 쓰이는 치료제다. 동국제약의 로렐린을 필두로 대웅제약 루피어 등과 임상현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디페렐린이 전립선암 치료에도 활용되지만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을 보유한 동아에스티와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성조숙증 치료제 시장에 더 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주된 평가다.

실제 일부 임상현장에서도 성장호르몬 투여와 성조숙증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즉 양사의 협력으로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과 성조숙증 치료제 '디페렐린'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실제로 입센코리아 양미선 대표는 "디페렐린은 조기 사춘기로 고민하는 성조숙증 어린이들과 남성성과 암 치료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전립선암 환자들을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약제"라며 "입센의 과학적 접근 및 동아에스티의 국내 시장에서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임상현장에서의 평가는 어떨까.

최근 일부 임상현장에서 성장호르몬 투여와 성조숙증 치료가 병행돼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경기 탓에 비급여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하기에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성장클리닉 원장은 "불경기 탓인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과 비교해 자녀 키 성장과 관련된 시장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며 "최근 성장호르몬 투여 시 몸무게 별로 다르다. 가령, 40kg 자녀를 기준으로 한다면 한 달에 4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서울의 강남 지역은 이보다 더 크게 비급여 가격이 설정돼 있다"고 전했다.

창원파티마병원 마상혁 소아청소년과장은 "최근 키 성장과 성조숙증 치료를 수도권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치료'라고 설명하며 일부 임상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성조숙증 치료제의 경우 국내 제약사까지 존재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공동판매를 통해 실제적인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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