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젊은 의료진 100명 이상 지원 등 참가 문의 쇄도
"DDW·UEGW에 없는 차별화 요소…정상급 학회 위한 동력"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국제학회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IYEA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 소화기병주간(DDW)이나 유럽소화기주간(UEGW)에 버금가는 학회를 만들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젊은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글로벌 트레이닝 시스템을 선택한 것.
1일 IDEN 집행부는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IYEA 프로그램에는 총 23개국에서 72명의 젊은 의사들이 한국에 방문해 연수를 받았고, 이는 IDEN의 국제적 위상이 얼마나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향후 IDEN을 세계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로 성장시키는 데 이들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DEN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KSGE)가 주도해 설립한 국제 학술 네트워크로, 2011년 첫 국제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2019년부터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산하에서 독립된 국제 학회로 공식 창립돼, 한국 소화기내시경의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 현재 IDEN은 64개국 3,500여 명의 개인회원과 아카데믹 회원이 활동 중이다.
IYEA(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는 2014년 처음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40세 이하 내시경 전문의를 한국에 초청해 2주간 국내 28개 대학병원에서 교수진과 1:1 멘토링을 포함한 집중 실습을 제공하고, 이후 IDEN 학회에도 참석하게 한다.
올해는 6월 1일부터 10일까지 각 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후 6월 11일 송도 올림푸스 센터(K-TEC)에서 핸즈온 트레이닝을 받았다.
IDEN 천영국 섭외이사(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연수 기회를 넘어 한국의 선진 내시경 기술을 배우고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원래 아시아를 위주로 했지만 다른 나라들도 참여할 기회를 달라는 요청이 많아 2019년부터 아시아 외 국가에도 문호를 개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도 참가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미국 DDW나 일본 학회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에서 IDEN만의 독창성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100명 이상이 지원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고, 그 중 72명이 선발됐다.
천 이사는 "초기에는 20명 남짓 소규모로 운영됐지만, 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참가 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점차 참가자가 자국에서 IDEN을 알리며 자연스러운 확산 효과를 일으키고 있어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국제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학회에 초청하는 게 아니라, 아예 한국 대학병원 내시경 센터에 2주간 배정해 실습 중심의 트레이닝을 제공한다"며 "참가자들은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IDEN의 홍보대사가 돼 본국으로 돌아가고 이후 매년 새로운 참가자를 소개하며 자연스러운 네트워크 확장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IYEA 참가자들은 대부분 자국에서 내시경 장비나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2주간을 통해 단순한 술기 습득을 넘어, 의료 시스템 자체를 체험하고 돌아간다.
참가자는 자국에 돌아가 병원 내시경 진료 프로토콜을 바꾸고, 어떤 이는 한국과 비슷한 멘토링 시스템을 자국 병원에 제안하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IYEA는 단순한 기술 전달이 아니라 의료 문화 전파, 글로벌 공조의 시작점이라는 게 학회 측 판단.
IYEA가 독자적인 인재 양성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학회 정체성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IDEN 박영숙 대회장(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은 "IYEA 프로그램은 교육의 수단을 넘어서, IDEN이 세계적 학회로 도약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전공의였을 당시 미국 DDW나 유럽 UEGW 같은 학회를 가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그런 학회를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YEA와 같은 프로그램이 DDW에 없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이 IDEN을 찾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아시아 학회를 넘어, 젊은 인재를 길러내는 학술 생태계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