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RWD로 확인한 테고프라잔 제균 효과…"PPI와 어깨"

발행날짜: 2025-11-17 05:00:00
  • 국산 P-CAB 신약 효용성 첫 장기 분석…PPI 대체 가능성↑
    헬리코박터 제균 효과 1차·2차 치료 모두 유의한 차이 없어

국산 위산분비억제제 신약 '테고프라잔'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에 있어 프로톤펌프억제제(PPI)와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는 국내 5년 장기 리얼월드데이터(RWD)가 제시됐다.

국산 위산분비억제제 신약 '테고프라잔(상품명 케이캡)'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제균 치료에서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는 실제 임상 근거가 제시됐다.

2020년 국내 허가 이후 5년간의 단일기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는 PPI의 대체제로서 테고프라잔의 임상적 위치를 평가한 장기 분석이다.

14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강석인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국내 환자 분석 결과가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소화내시경학회 국제학술대회 KDDW 2025에서 공개됐다.

테고프라잔은 국산으로 개발된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P-CAB)' 계열 약물이다. 위산 분비의 마지막 단계를 직접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PPI보다 작용 발현이 빠르고, 식사 여부에 영향을 덜 받으며, 약물 간 상호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반면 PPI는 복용 후 체내에서 활성형으로 전환돼야 하는 '전구약물'로, 개인 간 대사 차이(CYP2C19 유전형 등)에 따라 효과 편차가 크고, 약효 발현까지 하루 이상이 걸린다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국내외에서는 테고프라잔을 포함한 P-CAB 계열 약물이 PPI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임상적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강석인 교수

특히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은 항생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위내 산도를 충분히 높이는 것이 중요해, 위산 억제력이 강하고 지속적인 약물이 치료 성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강석인 교수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 1,717명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며 "1,253명은 1차 경험적 치료를, 153명은 맞춤형 1차 치료를, 301명은 2차 치료를, 10명은 구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1차 경험적 치료군에서 테고프라잔과 PPI의 제균 성공률은 ITT(의도치 분석) 기준 72.3% 대 67.5%로 나타났다"며 "PP(프로토콜 준수 분석) 기준 역시 88.0% 대 82.7%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ITT 분석에서 3제 요법에 한해 테고프라잔이 PPI보다 높은 제균율을 보였지만(73.7% 대 66.6%) 치료 기간(7~10일 대 14일)에 따라 구분했을 때는 차이가 사라졌다.

1차 4제 요법과 2차 치료군 모두에서 두 약제 간 제균율 차이는 없었다. 2차 치료군에서 ITT 기준 제균율은 테고프라잔 77.3%, PPI 73.9%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

이번 연구는 테고프라잔이 허가 후 5년간 축적된 실사용 데이터를 토대로 PPI와의 직접 비교를 수행한 첫 장기 근거로, 향후 제균요법뿐 아니라 역류성식도염·소화성궤양 등 광범위한 위산 관련 질환에서 P-CAB 계열 약물의 위치를 재정립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테고프라잔 같은 P-CAB 계열은 PPI가 갖는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려고 나온 약이라는 점에서 제균 관련 임상 성적표는 비슷해 보일 순 있지만 작용 기전상 더 빠르고 안정적인 산 억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PPI 대비 제균율에서 비열등성할 뿐더러 약효 발현 속도, 식사에 덜 구애받는 복용성, 야간 산 분비 억제 면에서는 PPI 대비 이점이 있어 임상에서 처방 옵션의 범위를 넓힌 약제라는 것.

강 교수는 "테고프라잔은 제균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PPI와 동등한 수준을 보였으며, 실제 임상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대체제임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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